[美중간선거] 뉴욕증시, 결과 기다리며 관망세…"부채한도 논의 주목"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중간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 뉴욕증시 선물은 소폭 등락하며 선거 결과를 관망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은 한국시간 오후 4시 기준 0.25% 하락 중이고, 나스닥 100 선물 역시 0.07% 내린 상태다.
미 NBC 방송 예측에 따르면 하원에서는 공화당이 민주당을 앞서며 4년 만에 다수당이 될 전망이며, 상원에서는 중간개표 결과 양당이 초접전 상태다.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민주당이 의회와 행정부를 모두 차지했던 기존 정치 구도가 변하게 되는 만큼 공화당의 조 바이든 행정부 견제가 강화될 전망이다.
로이터는 공화당 승리 시 민주당의 재정지출과 경제 규제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라면서,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향 건을 둘러싸고 논쟁이 가열될 것으로 봤다.
지난해에는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 속에 부채한도 상향 안건이 상원에서 1표 차로 아슬아슬하게 가결 처리된 바 있다.
정부 지출이 제한되고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을 경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완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로이터 설명이다.
또 민주당이 행정부, 공화당이 의회를 분점한 경우 역사적으로 미 증시 성적이 좋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정치적 교착상태로 인해 주요한 정책 변화가 일어나기 어렵고 불확실성 제거는 증시에 일정 부분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RBC 캐피털 마케츠에 따르면 1932년 이후 이러한 정치구도 하에서 S&P 500의 연간 수익률은 평균 13%로, 민주당이 의회와 행정부를 모두 장악했을 당시(10%)보다 좋았다.
도이체방크도 2차대전 이래 중간선거 후 12개월간은 항상 증시 흐름이 좋았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다만 중간선거 최종 결과가 나오는 데는 수일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선거 결과보다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정책을 더 주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야데니 리서치는 "뉴욕증시는 역사적으로 중간선거 이후 대통령 임기 3년 차에 좋은 실적을 보였다"면서도 "물가 상승률이 계속 오를 경우 이러한 긍정적인 정치 사이클이 큰 차이를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미 노동부가 10일 발표하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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