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발 속 대만 찾은 英 부장관 "우리는 한마음의 파트너"

입력 2022-11-09 16:17
중국 반발 속 대만 찾은 英 부장관 "우리는 한마음의 파트너"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의 강력한 반발 속에 대만을 찾은 영국 부장관이 영국과 대만은 한마음을 가진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9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그레그 핸즈 영국 국제통상부 부장관은 이날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핸즈 부장관은 차이 총통에게 "영국과 대만의 관계는 무역과 투자를 넘어선다"며 "강력한 민주주의와 제도를 가진 두 개의 섬 집단으로서 우리는 공통점이 많고 한마음의 파트너로서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만 총통실이 공개한 회담 내용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핸즈 부장관에게 "리시 수낵 신임 영국 총리 아래에서 양국 관계가 계속 개선되고 더 많은 협력이 있기를 기대한다"며 영국 정부가 대만의 국제적 참여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지원하는 것에 감사를 표했다.

차이 총통은 또한 영국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하길 기대하며 대만의 가입도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핸즈 부장관은 지난달 수낵 총리가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대만을 찾은 영국 고위 관리로 중국 정부는 강력히 반발했다.

수낵 총리가 대중 강경 입장을 취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핸즈 부장관의 대만 방문 소식이 전해진 지난 7일 중국군 군용기 63대가 대만 주변에서 무력 시위를 펼쳤다. 최근 들어 최대 규모다.

중국군은 이어 8일에도 군용기 21대, 군함 4척을 동원해 대만 주변에서 무력 시위를 펼쳤다고 대만 국방부가 밝혔다.

핸즈 부장관은 대만-영국 경제무역대화회의 등에 참가하기 위해 대만을 방문했다. 그는 앞서 2016년 취임 직후에도 영국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찾아 해당 행사에 참가한 바 있다.

차이 총통은 올해 대만-영국 경제무역대화회의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대면 개최되는 것이라며 "핸즈 부장관의 두 번째 방문은 대만과 영국의 협력과 교류를 강화하는 것으로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몇 년 동안 대만과 영국은 기술, 에너지, 경제·무역, 스마트 도시 분야에서 협력을 계속 심화해 왔다"며 "대만은 반도체와 첨단 제조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민주 동맹과 더욱 회복력 있는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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