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첫 레즈비언 주지사 탄생…부친 이어 딸도 아칸소주지사(종합)

입력 2022-11-10 02:07
[美중간선거] 첫 레즈비언 주지사 탄생…부친 이어 딸도 아칸소주지사(종합)

25세 첫 MZ세대 하원의원…부친은 상원 의원 아들은 하원 의원

버몬트주, 연방의원에 처음으로 여성 선출…50개주 가운데 꼴찌

오클라호마 100년만에 원주민 상원 의원…펜실베이니아 첫 흑인여성 연방의원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연방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 등을 선출하는 8일(현지시간) 중간선거에서는 화제의 인물이 다수 당선됐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자신이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후보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주지사에 당선됐다. 그 주인공은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당선된 민주당 마우라 힐리 매사추세츠 주법무장관이다.

그는 매사추세츠에서 임기 승계가 아닌 선거를 통해 당선된 첫 여성 주지사이기도 하다.

직업교육 확대, 보육비용 절감, 학교 현대화, 낙태권 보호 등을 공약했다.



메릴랜드주에서는 민주당 웨스 무어 후보가 주의 첫 흑인 주지사가 됐다.

로즈 장학생이자 아프가니스탄 참전 용사 출신으로 뉴욕의 빈민구호단체 로빈후드재단 최고경영자를 지낸 무어는 미국의 세 번째 흑인 주지사다.

정치 경력이 전혀 없는데도 당내 경선에서 잘 알려진 정치인들을 누르고 후보가 돼 주목받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그를 지지했다.



아칸소주에서는 첫 여성 주지사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공화당 세라 허커비 샌더스 후보가 민주당 크리스 존스 후보를 꺾고 주지사에 당선됐다.

특히 그의 아버지인 마이크 허커비도 지난 1996년 7월부터 2007년 1월까지 아칸소 주지사를 지내 부녀가 같은 주에서 주지사에 당선되는 또 다른 기록도 남기게 됐다.



뉴저지 8번 선거구 연방하원 레이스에서는 상원 외교위원장인 민주당 로버트 메넨데스 상원의원의 아들인 로버트 메넨데스 주니어가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승리했다. 이에 따라 상원 의원 아버지와 하원 의원 아들이 나왔다.

그는 변호사이며 뉴욕과 뉴저지 항만관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플로리다주 10번 선거구에서는 25세의 민주당 맥스웰 알레한드로 프로스트 후보가 Z세대로는 처음으로 연방하원 의원에 당선됐다.

프로스트는 2018년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고교 총격 생존 학생을 중심으로 조직된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에서 총기 규제 강화를 위해 활동했다.



버몬트주는 사상 처음으로 여성 연방의원을 배출했다. 버몬트는 진보 정치색채가 강한 지역인데도 그동안 미국 50개 주 가운데 유일하게 연방의회에 여성을 선출하지 않았다. 보수적인 남부의 미시시피조차 2018년에 처음으로 여성 의원을 선택한 바 있다.

이번에 연방하원 의원에 당선된 베카 바린트 버몬트 주의회 상원의원은 이 주(州)의 첫 공개 동성애자 의원이라는 기록도 동시에 달성했다.



오클라호마주에서는 100년만에 북미 원주민 출신 상원의원이 나왔다. 이날 승리한 공화당 마크웨인 물린 연방하원 의원은 체로키족이다.

물린 이전에는 체로키족인 민주당 로버트 오웬이 1907∼1925년 이 주의 상원의원을 지냈다.



민주당 캐시 호컬 현 뉴욕 주지사는 뉴욕주에서 선거로 뽑은 첫 여성 주지사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원래 부지사였던 호컬은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가 성폭력 스캔들로 중도 하차한 뒤 남은 임기를 승계받아 주지사직을 수행해왔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주의회 하원의원인 서머 리가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연방의회에서 펜실베이니아를 대표하게 됐다.

이밖에 연방하원 선거에서는 공화당 애나 폴리나 루나가 멕시코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플로리다주에서 연방의원에 당선됐으며, 과테말라 이민자 부모를 둔 델리아 라미레스는 일리노이주의 첫 라틴계 연방의원이 됐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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