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0월 한국 주식·채권 4조원 사들여…순유입 전환
주식 24.9억달러·채권 2.8억달러…채권 석 달 만에 순유입
외평채 CDS프리미엄 0.61%p, 4년11개월내 최고…한은 "특별히 높은 수준 아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된 상태에서도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은 약 4조원어치 국내 주식과 채권을 사들였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중 외국인 증권(주식·채권) 투자자금은 27억7천만달러 순유입됐다. 10월 말 원/달러 환율(1,424.3원)을 기준으로 약 3조9천453억원 규모다.
순유입은 지난달 한국 주식·채권 시장에 들어온 자금이 빠져나간 자금보다 많았다는 뜻으로, 9월(-22억9천만달러) 이후 한 달 만에 순유출 상태에서 벗어났다.
증권 종류별로는 외국인의 주식투자 자금 순유입액이 24억9천억달러로 집계됐다.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은 7월(+1억6천만달러)과 8월(+30억2천만달러) 순유입됐다가 9월(-16억5천만달러) 빠져나간 뒤 10월 다시 한 달 만에 순유입을 기록했다.
10월 외국인 채권투자 자금도 2억8천만달러 순유입됐다. 8월(-13억1천만달러)과 9월(-6억4천만달러) 두달 연속 빠져나갔다가 3개월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주식 자금 동향에 대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지속 우려에도 불구하고 양국 금융 불안 완화, 저가 매수세 유입 등으로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순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채권에 대해서는 "민간자금 유입 확대로 소폭 순유입 전환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61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2017년 11월(67bp)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하지만 한은 관계자는 "과거 기록 등과 비교할 때 지금 프리미엄이 특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가까이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3월에도 일별로는 56bp까지 올랐고, 금융위기 당시에는 300bp에 이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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