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러 에너지 거래 때 루블화 결제 확대"
가스허브 구축 방안엔 "연말까지 로드맵…내년 초 회의 개최할 듯"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러시아산 가스 수입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기로 러시아와 합의한 튀르키예(터키)가 수개월 내에 에너지 무역에서 루블화 결제를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파티 돈메즈 튀르키예 에너지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자국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 달 안에 러시아와 에너지 무역에서 현지 통화(루블)의 결제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튀르키예는 지난 8월 러시아와 양국 통상을 증진하는 데 합의하면서 러시아산 가스 수입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는 방안을 도입하기로 한 바 있다.
튀르키예는 가스 수급 문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러시아는 서방 국가들의 제재 속에서 자국 통화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받아들여졌다. 대부분 달러나 유로로 결제하는 국제 에너지 거래 관행을 깬 셈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유럽행 가스 허브를 튀르키예에 구축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키로 했다.
튀르키예 가스 허브는 발트해를 통해 유럽에 가스를 공급하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2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누출사고가 발생하자 그 대안으로 러시아가 검토해온 방안이다.
이날 돈메즈 장관은 가스 허브 구축 방안과 관련해 "올해 말까지 로드맵을 마련하고 내년 1∼2월께 공급사와 구매자를 위한 회의를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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