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실' 뉴델리 대기질 다소 숨통…휴교령 등 해제

입력 2022-11-08 13:36
'가스실' 뉴델리 대기질 다소 숨통…휴교령 등 해제

750㎍/㎥ 초미세먼지, 절반 이하로 줄어…여전히 매우 나쁜 수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수도 뉴델리 당국이 '가스실' 수준으로 악화했던 대기질이 다소 개선되자 휴교령을 해제했다.

8일(현지시간) PTI통신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델리주 정부의 고팔 라이 환경부 장관은 전날 "도시의 대기질이 개선된 점을 고려해 9일부터 초등학교 등교를 재개하고 중학교의 야외 활동 금지 조치도 해제한다"고 밝혔다.

라이 장관은 "아울러 주 공무원 50% 재택근무 조치도 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연방정부도 지난 6일 트럭의 뉴델리 시내 진입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앞서 뉴델리 당국과 연방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대기질이 급격하게 나빠지자 초등학교 휴교령 등 대기오염 저감 조치를 긴급 도입했다.

뉴델리의 대기질은 지난 3일 일부 지역의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750㎍/㎥ 수준까지 육박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의 안전 권고 기준이 15㎍/㎥ 이하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준의 50배까지 대기질이 악화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대기질이 다소 개선되면서 초미세먼지 농도는 지난 주말부터 100∼300㎍/㎥ 수준으로 낮아졌다.

다른 나라에 비하면 여전히 매우 나쁜 수준의 대기질이지만 지난 3일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오염물질이 줄어든 셈이다. 다만, 대기질 개선 이유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는다.

뉴델리는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펀자브주 등 북부 지역 추수 잔여물 소각과 축제 관련 폭죽 연기, 난방·취사용 폐자재 소각으로 인한 독성 물질 확산, 저감 장치 없는 발전소·공장 및 노후 차량 매연 등이 겹치면서 최악의 스모그에 시달린다.

이와 관련해 부펜더 야다브 인도 환경부 장관은 지난 2일 트위터에 "누가 델리를 가스실로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야당에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야다브 장관은 야당 보통사람당(AAP)이 집권한 펀자브주의 논밭 주변 태우기가 많이 증가했고 역시 AAP가 집권 중인 델리주가 대기오염 대응에 실패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주총리는 "펀자브 지역의 논밭 소각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며 다만 우리가 펀자브주의 정부를 구성한 지 이제 6개월밖에 되지 않은 만큼 잔여물 매립용 기계 확보 등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1년의 시간을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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