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호활동가, 바그다드서 총격 사망

입력 2022-11-08 09:11
수정 2022-11-08 12:19
미국 구호활동가, 바그다드서 총격 사망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미국인 구호 활동가가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AP통신이 현지 경찰들의 말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7년 이라크 내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소멸한 이후 바그다드에서 외국인이 총에 맞아 죽는 일은 거의 없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사망자는 차를 몰고 자신의 거주지인 바그다드 중심부 카라다 지구로 들어서다 총에 맞았으며, 누가 왜 총을 쏘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함께 차에 타고 있던 부인과 자녀는 무사했다.

AP통신은 그가 5월부터 아파트를 임대해 살던 카라다 지구 내 와다 지역은 기독교도와 무슬림이 함께 거주하는 중산층 지구이며, 사건이 일어난 곳은 인적이 없어 밤에도 경찰이 순찰을 도는 곳이라고 전했다.

현지 미국 대사관은 사건 경위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으며, 익명을 요구한 현지 경찰은 그가 국제구호기구에서 일하는 미국 시민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라크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목격자 증언 등에 따르면 무장한 사내들이 미국 시민을 납치하려 했다"며, 그가 영어 교사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다른 이라크 경찰 소식통은 범인들이 피해자의 SUV 차량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사망자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셰이크 자예드 병원측은 그가 병원에 왔을 때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자세한 사건 경위와 사망자가 미국 시민인지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는 내무부와 경찰을 포함한 조사위원회를 구성, "우리 수도에서 미국 시민이 사망한 사건의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국영 INA통신은 이라크 보안군 사령관이 미국 시민 살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한 위원회 구성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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