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로맨스 스캠' 기승…지난달 피해액만 56억원

입력 2022-11-07 13:52
태국 '로맨스 스캠' 기승…지난달 피해액만 56억원

온라인으로 이성에게 접근해 투자 등 유인 수법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에서 소셜미디어(SNS)로 친분을 쌓은 뒤 돈을 뜯어내는 '로맨스 스캠'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7일 현지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간 로맨스 스캠 피해 신고가 2천123건 접수됐으며, 피해액도 8억6천149만밧(324억원)에 이른다고 경찰이 전날 밝혔다.

10월 한달간만 189건이 신고됐으며, 피해액은 1억5천만밧(56억4천만원)이었다.

로맨스 스캠이란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와 신용 사기를 의미하는 '스캠'(scam)의 합성어다. 온라인으로 연인을 찾는 것처럼 접근한 뒤 투자 등 갖은 명목으로 돈을 요구해 가로채는 수법을 쓴다.

최근 온라인을 통한 남녀 교제가 늘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플랫폼 사용이 많아지면서 세계 각국에서 로맨스 스캠 피해가 늘어나는 추세다.

태국에서는 지난 5월 한 리조트에 중국인 20여명이 단체 투숙하면서 로맨스 스캠 사기 행각을 벌이다가 체포되는 등 범행이 조직화되고 있다.

노빠완 빤야 경찰 대변인은 "사기꾼들은 일반적으로 데이트앱이나 라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 가짜 프로필을 올리고 미남, 미녀 사진을 올려 유인한다"며 "피해자에게 신뢰를 얻은 뒤 가짜 앱이나 웹사이트 등에 소액을 투자하도록 조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이익을 얻고 투자금을 인출할 수 있지만, 더 큰 금액을 투자하면 사기꾼이 연락을 끊고 돈을 챙겨 사라진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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