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절반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실현가능성 작다"
"2018년 대비 40% 줄이기 어렵다…적정 목표는 15.8%"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주요 기업 절반가량이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2018년 배출량 대비 40% 감축)의 실현 가능성이 작다고 전망했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지난달 20~27일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제조업 500대 기업을 대상(응답기업 100개사)으로 NDC 2030 목표치 상향안 달성 가능성을 조사했다고 7일 밝혔다.
응답기업 48.0%는 NDC 2030 실현 가능성이 작다고 평가했다. 18.0%가 매우 작다, 30.0%가 작다는 답이다.
56.0%는 목표치를 유지할 경우 현재 대비 2030년 기업의 경쟁력이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고, 33.0%는 기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경쟁력이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3.0%에 불과했다.
NDC 2030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탄소 감축 수치를 수립했는지 묻는 항목에서는 33.0%가 수립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2018년 대비 2030년까지의 탄소 감축 적정 수준에 대해서는 0~10%가 37.0%로 가장 많았다. 10~20% 수준 감축이 24.0%, 상향 전 수준인 26.3%가 19.0%로 뒤를 이었다. 적정 감축 수준의 평균은 15.8%로 NDC 2030의 40% 목표보다 24.2%포인트(p) 낮았다.
현재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82.0%에 달했다. 시나리오를 계승해야 한다는 응답 비율은 6.0%다.
NDC 2030의 문제점으로는 현재의 탄소 감축 기술 수준 고려 미비(38.0%), 산업계 의견 수렴 부족(29.0%), 국내 산업 구조 고려 부족(16.0%), 생산 위축 불가피(14.0%) 등이 꼽혔다.
개선돼야 할 사항은 산업부문 배출량 감축 부담 완화(36.0%), 원자력 발전 비중 상향 등 전원 믹스 재검토(25.0%), NDC 2030 목표치 하향 조정(23.0%), 목표 시점 조정(13%) 등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관계자는 "2030년 목표 달성 가능성 평가에서 석탄 비중과 재생에너지 비중 달성 가능성이 모두 낮게 평가되는 만큼 에너지 전환 과도기에 원자력 비중 향상 등을 통해 현실적인 에너지 믹스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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