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3분기 매출 사상최대…데이터센터 비용에 영업익은 감소(종합2보)
콘텐츠·커머스 성장에 매출 1년새 19.1% 급증…영업이익은 5.6% 하락
최수연 "웹툰, 몇 년 내 미국 상장 추진…카타르 월드컵 중계권 확보 계획"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네이버가 웹툰을 비롯한 콘텐츠 사업 급성장 등에 힘입어 3분기에 사상 최고 매출을 올렸다.
네이버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영업수익)이 2조57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7천273억 원) 대비 19.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직전 분기(2조458억 원) 대비 0.6% 늘어난 금액이다.
네이버가 3분기 기준으로 매출이 2조 원을 넘긴 것은 2021년 라인이 소프트뱅크와 경영 통합을 한 이래 처음이다.
네이버는 라인 경영 통합 이후 직전 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2조 원을 넘겼으며, 3분기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5.6% 줄어든 3천302억 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1.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천216억 원을 2.7% 상회했다. 순이익은 2천316억 원으로 28.3% 줄었다.
이에 대해 네이버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 "제2 데이터센터(각 세종) 관련 인프라 비용과 개발·운영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치·커머스·페이 관련 마케팅·리워드 비용은 소폭 개선됐고, 인건비 총액 자체는 전분기 수준이라고 한다.
김 CFO는 "인프라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주가 등락의 영향을 받는 주식보상비용 등 변동성을 제거한 조정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이익률은 오히려 전 분기 대비 1.4% 포인트 개선된 22.5%"라고 강조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서치플랫폼 8천962억 원, 커머스 4천583억 원, 핀테크 2천962억 원, 콘텐츠 3천119억 원, 클라우드 및 기타 948억 원이다.
서치플랫폼은 작년 동기 대비 8.0% 늘었지만 전 분기 대비 1.0% 감소한 8천962억 원을 기록했다. 검색 광고는 작년 동기 대비 10% 넘게 성장했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콘퍼런스콜에서 이런 광고 성과를 발표하며 "4분기 예정된 카타르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해 소수 미디어 매체에 집중되고 있는 광고주 수요를 적극적으로 포착하고, 이에 맞는 경쟁력 있는 광고 상품 출시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커머스 부문은 커머스 광고와 브랜드스토어, 멤버십 가입자 증가 등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19.4%, 전 분기 대비 4.3% 오른 4천583억 원이었다. 3분기 네이버쇼핑 거래액은 10조 5천억 원을 기록했다.
핀테크는 작년 동기 대비 22.5%, 전 분기 대비 0.2% 성장한 2천962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7%, 전 분기 대비 3.3% 증가한 12조4천억 원이었다.
콘텐츠는 작년 동기 대비 77.3%, 전 분기 대비 3.9% 증가한 3천119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1%, 전 분기 대비 11.9% 오른 4천570억 원을 기록했다.
최 대표는 "웹툰은 한국, 일본,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서 굳건한 1위 사업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3분기 글로벌 통합 유료 이용자는 890만 명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 대표는 네이버웹툰을 수년 내로 미국에서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웹툰 비즈니스 모델과 글로벌 지적재산(IP) 제작 간의 선순환을 더 확실히 실현하고 웹툰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클라우드 및 기타 부문 매출은 일부 클로바 디바이스의 일시적인 출하 중단이 영향을 미쳐 작년 동기 대비 1.5%, 전 분기 대비 9.6% 감소한 948억 원으로 집계됐다.
김 CFO는 올해 영업이익에 대해 "3분기부터 보이기 시작한 비용 최적화 노력을 계속해 올해 연간 기준 16% 수준의 마진을 지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가이던스(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올 초 밝힌 향후 5개년 성장 계획과 같이 내년에도 연 10% 중반대 이상의 성장을 계속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엔데믹에 따른 온라인 성장 둔화와 경기 위축 우려 속에서도 네이버는 그동안 구축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3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당분간 매크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존 사업에서는 안정적인 현금을 계속 창출하면서도 신규 성장 동력을 찾아내고 새로운 시장을 끊임없이 개척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주가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87% 떨어진 16만9천 원에 마감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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