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카호우카 댐, 포격에 갑문 파손…헤르손 단전·단수"(종합)

입력 2022-11-06 23:48
수정 2022-11-07 13:52
"우크라 카호우카 댐, 포격에 갑문 파손…헤르손 단전·단수"(종합)

러 매체 "미국이 우크라에 지원한 하이마스에서 발사"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인 남부 헤르손주 노바카호우카에 있는 카호우카 댐의 갑문이 포격으로 파손됐다고 타스 통신 등 러시아 매체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스 통신 등은 현지 긴급구조대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오전 카호우카 댐에 포탄이 떨어져 갑문이 손상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에서 로켓 포탄 6발이 발사됐으며 이 가운데 러시아군의 방공망으로 격추되지 않은 1발이 댐 갑문에 떨어졌다.

수력발전 시설이 있는 다목적 댐인 카호우카 댐은 북크림 운하와 드니프로-크리비리흐 운하를 통해 우크라이나 남부에 물을 대는 핵심 기반시설이다. 러시아가 2014년 강제병합한 크림반도에도 카호우카 댐의 물이 식수로 공급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이 댐에 대한 공격을 준비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헤르손 친러 행정부는 헤르손을 상대로 한 우크라이나군의 공세가 임박하자 카호우카 댐 주변을 비롯한 헤르손 전역에 주민대피령을 내린 바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이 같은 대응을 두고 이주하는 주민 행렬에 숨어 우크라이나의 공세를 피해 보겠다는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이 카호우카 댐을 비롯해 여러 곳을 향해 발사됐으며 이 가운데 총 18발을 격추했다고 타스 통신에 밝혔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방공부대가 우크라이나 측에서 발사한 하이마스 로켓 포탄 8발, 올카(Olkha) 로켓 8발, 대레이더 미사일(HARM) 1발, 토치카-U 탄도미사일 1발 등을 격추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군의 공습 여파로 헤르손시(市)를 비롯한 주거지 10개 이상의 전기 공급이 끊어졌다고 전했다.

단전은 송전탑 3개가 포격으로 파괴되면서 발생했으며 헤르손 지역에는 물 공급마저 중단된 상태라고 통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댐 갑문 파손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최근 러시아 측이 카호우카 댐을 우크라이나군이 공격할 가능성을 제기하자 우크라이나는 이 댐에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를 가하려는 러시아군의 전략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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