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신규 감염자 4천명 넘어…봉쇄지역서 또 사망사고(종합)

입력 2022-11-06 21:58
수정 2022-11-07 14:04
中 코로나 신규 감염자 4천명 넘어…봉쇄지역서 또 사망사고(종합)

네이멍구 지방정부, 응급 구조 요청에 부실·늑장 대응



(베이징·홍콩=연합뉴스) 한종구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의 고강도 방역 조치에도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4천명을 넘어서며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6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31개 성·시·자치구의 신규 감염자 수는 4천420명(무증상 3천894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3천659명보다 761명 늘어난 규모로, 신규 감염자 수가 4천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신규 감염자는 지난 6월 두 자릿수까지 떨어지며 진정되는 듯했으나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뒤 지난달 중순 이후 급속히 늘었다.

지역 별로는 광둥성이 1천582명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네이멍구(692명), 신장(539명), 헤이룽장성(303명), 후난성(264명), 허난성(190명) 등으로 집계됐다.

수도 베이징에서도 49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중국 전문가들이 올겨울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발생 가능성을 경고한 가운데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중국 곳곳에서 고강도 방역이 이뤄지고 있다.

일부 도시는 감염자가 발생한 지역을 전면 봉쇄하고, 신규 감염자 1명만 나와도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한다.

방역 당국은 베이징의 한국인 밀집 지역 왕징에 대해서도 이날부터 사흘 동안 매일 PCR 검사를 받으라고 명령했다.

당국은 "현재 감염병 상황이 복잡하고 전염성이 강하다"며 "감염병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중앙의 정신에 근거해 지역 주민들은 6일부터 3일 연속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네이멍구의 후허하오터에서는 지난 4일 불안 장애를 겪던 55세 여성이 봉쇄돼 있던 주거지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일이 벌어져 현지 당국이 사과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해당 주거지는 코로나19 감염자가 2명 보고되자 지난달 26일부터 봉쇄된 상태였다. 숨진 여성의 딸이 어머니의 상태가 불안하다며 당국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관리들의 대응이 늦었던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후허하오터 당국은 이날 사과 성명에서 해당 여성이 불안 장애를 겪고 있고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한다며 가족들이 현지 관리와 응급 구조 핫라인을 통해 도움을 요청했지만, 양쪽 모두 제시간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 결과 주거단지 관리 담당자와 지역 관리 모두 느리게 대응했고 제대로 응대하지 않았으며 사안의 긴급성을 깨닫지 못했다. 구급대 대응도 미진했다"며 구조적 문제를 조사해 책임자를 문책하고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간쑤성 란저우시의 봉쇄된 주거단지에서도 지난 1일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3세 아동이 당국의 늑장 대응 탓에 숨진 바 있다.

SCMP는 "중국의 과도한 방역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또다시 봉쇄된 주거 단지에서 비극적 사건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침체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중국의 방역 통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내년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까지는 '제로 코로나'를 풀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골드만 삭스 전문가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는 모든 준비가 끝날 때까지 여전히 제로 코로나를 유지할 것"이라며 "우리가 보기에 이것은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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