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흥식 추기경 "진정 책임 다했는지 살펴봐야"

입력 2022-11-06 04:07
[이태원 참사] 유흥식 추기경 "진정 책임 다했는지 살펴봐야"

로마 한인 본당 미사에서 참사 희생자 위해 기도



(로마=연합뉴스) 박수현 통신원 = 유흥식 추기경이 5일(현지시간)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해 기도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추기경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교황청립 한국신학원이자 로마 한인 본당에서 열린 새 학기 개강 미사를 집전하며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6명과 유가족, 친구들을 위해 기도와 특별한 은총을 청하자고 말했다.

미사 후 유 추기경은 연합뉴스와 만나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면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며 "소식을 접하고 큰 고통을 느끼며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 추기경에게 이태원 참사 소식을 전해 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30일 삼종기도를 통해 "비극적으로 숨진 많은 희생자, 특히 젊은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유 추기경은 교황청의 많은 성직자로부터 이태원 참사에 대한 애도, 슬픔, 기도의 뜻을 전해 들었다며 "매우 감사한 마음과 함께 이런 참사가 발생한 것에 대해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유 추기경은 "이번 일을 통해 미흡하고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 질서 유지를 책임진 사람들이 얼마만큼 자신의 책임을 성실하게 수행했는지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공직자들이 자신에게 맡겨진 임무를 정직하고 성실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추기경은 슬퍼하는 한국 국민들을 언급하며 "국가가 젊은이들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유 추기경은 "이번 일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고 미흡한 점을 보완해 서로 화합하며 더불어 사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이라며 "언제나 주위의 어려운 이들과 가까이하며 작은 선행을 베푸는 나라와 국민이 되자"는 소망을 전했다.

유 추기경이 집전한 이날 미사에는 유학 중인 한인 사제, 수도자, 평신도 등 130여 명이 함께했다.

cel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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