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지고 강해졌다"…애플워치 울트라·시리즈8 써보니

입력 2022-11-06 07:11
"더 커지고 강해졌다"…애플워치 울트라·시리즈8 써보니

'운동에 진심인' 울트라…'빠짐없는 기능' 시리즈8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화면은 더 커지고, 기능은 더 강해졌다.

애플이 지난달 7일 내놓은 애플워치 울트라와 애플워치 시리즈8을 각각 일주일가량 써보고 내린 평가다.

100만 원을 훌쩍 넘는 애플워치 울트라는 운동에 진심인 이용자들에게 최적화된 하드웨어를 제공한다. 애플워치 시리즈8는 신규 기능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2분기 웨어러블 시장에서 점유율은 29%로 1위를 기록했다.



◇ 운동에 진심이라면 애플워치 울트라…하드웨어·가격 모두 '묵직'

애플워치 울트라는 운동에 진심인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춘 듯했다.

티타늄 소재를 활용한 하드웨어에서는 특유의 '묵직함'을 느낄 수 있다.

가로 41㎜·세로 49㎜·두께 14.4㎜로 성인 남성 손목에 딱 맞을 정도로 크다.

무게(61.3g)가 가볍지는 않지만, 착용하는 데 큰 불편함은 없었다.

애플워치 울트라의 강점은 극한의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애플에 따르면 이 제품은 영하 20도 추위, 영상 55도 더위를 버틸 수 있고, 최대 수심 40m에서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하이킹, 러닝, 다이빙에 최적화된 알파인 루프는 여기에 방점을 찍는다.

눈에 띄는 오렌지 색상을 선택하면 개성을 뽐낼 수도 있다.



최대 2천 니트 밝기까지 지원하는 디스플레이는 볕이 따가울 때도 시야에 방해가 없었다. 디지털 크라운을 돌리면 화면이 빨간색으로 바뀐다.

기기 왼쪽에는 인터내셔널 오렌지색 '동작' 버튼이 추가됐다. 나침반 경유지 설정, 경로 되짚기 시작, 운동 제어, 다이빙 시작 등을 기호에 맞게 설정하면 된다.

배터리도 충전 없이 사흘 넘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거뜬했다.

충전 시간도 1시간 20분 정도면 충분했다.

운동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애플워치에서 어떤 운동인지 묻는 알람을 띄웠다. 정밀 이중 주파수 GPS 안테나 덕분에 인식률은 비교적 정확했다.

운동이 끝나면 운동 종료 여부도 확인했다.



긴급 구조 요청 기능도 활성화할 수 있으며, 이때 최대 86㏈ 사이렌이 울린다.

문제는 가성비다.

다만 애플워치 울트라는 전작 티타늄 모델(82만7천 원) 대비 30만 원 넘게 비싸다. 대부분 기능을 시리즈8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웠다.

무엇보다 애플워치 울트라의 특장점을 일상에서 온전히 누리긴 쉽지 않았다.

애플워치 울트라의 국내 소비자 가격은 114만9천 원이다.



◇ '빠짐없는' 애플워치 시리즈8…수면 기능 인상적, 성능은 2년째 그대로

애플워치 시리즈8은 디자인·기능 측면에서 '빠짐없는' 웨어러블이다.

전작인 애플워치 시리즈7과 규격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기본 모델(41㎜) 기준 가로 35㎜·세로 41㎜·두께 14.4㎜로 동일하다.

베젤을 줄이고 화면을 약간 늘렸으며, 알루미늄·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가운데 고를 수 있다. 전작과 달리 티타늄 케이스는 출시되지 않았다.

알루미늄 케이스에는 미드나이트, 스타라이트, 실버, 프로덕트 레드 색상이 있으며,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서는 그래파이트, 실버, 골드 가운데 고를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최대 1천 니트 밝기까지 지원한다.

배터리는 충전 없이 36시간까지는 충분히 쓸 수 있었다.

애플은 애플워치 시리즈8부터 '손목 온도 감지' 기능을 추가했다.

온도 센서 2개로 5초에 한 번씩 체온을 샘플링한다. 이 디자인이 외부 환경으로부터 발생하는 편차를 줄여 정확도를 올린다는 것이 애플 측 설명이다.

애플워치를 쓰는 내내 수면 측정 기능이 가장 인상 깊었다.

자는 내내 '렘수면', '코어 수면', '깊은 수면' 상태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애플워치와 연동된 아이폰의 '건강'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심박수·호흡수·체온 데이터도 제공했다.



애플워치 시리즈8에는 아이폰14 시리즈처럼 충돌 감지 기능도 추가됐다.

3축 자이로스코프와 고중력 가속도계가 학습된 주행·충돌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고를 감지하며 자동으로 응급 서비스를 연결하고 긴급 연락처에 알림을 전송한다.

IP6X 등급 방진·WR50등급 방수도 적용됐다.

다만 기존 애플워치 이용자라면 변화가 크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

애플워치 울트라·애플워치 시리즈8 모두 64비트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S8 실리콘을 사용한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맥루머스는 이를 두고 기존 시리즈6·시리즈7과 중앙처리장치(CPU)가 동일하며 속도 개선이 없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애플워치 시리즈8 판매가는 59만9천 원부터다.

acd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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