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은 늘지만…일본 여행업계 일손 부족에 신음
숙박·항공 업체 노동력,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못해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코로나19 방역 조처가 완화되고 엔화 가치 하락(엔저)이 지속되면서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일본 여행업계는 이들을 맞이할 일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5일 보도했다.
일본정부관광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20만여 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 9월의 외국인 방문자 227만여 명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지만, 일본 정부가 한국 등 68개 국가·지역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를 지난달 11일 재개해 외국인 여행자는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본 정부가 국내 관광 진흥을 위해 여행자에게 할인 혜택 등을 주는 '전국여행지원' 정책을 추진하면서 일본 내에서의 여행 수요도 크게 늘었다.
이에 항공업계는 운항 노선과 편수를 확대하고 호텔과 여관은 시설을 재정비하고 있지만,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손님맞이'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일본 총무성이 발표하는 노동력 조사 통계에 따르면 관광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인원은 2019년 8월 456만 명이었으나, 올해 8월은 406만 명이었다.
특히 숙박업 종사자는 2019년 8월 66만 명에서 올해 8월에는 51만 명으로 20% 이상 감소했다.
일본에서 휴양지로 유명한 오키나와현 나고시의 호텔 관계자는 닛케이에 "객실 300개를 전면 가동하기에는 노동력이 모자라다"며 "80% 정도도 겨우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치기현 닛코시의 호텔 측은 "시급을 30% 올려준다고 해도 사람을 구하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일손 부족 현상은 항공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 항공사인 전일본공수는 도쿄 하네다공항과 나리타공항에서 지상 업무를 담당하는 인원이 부족한 탓에 승무원과 입사 예정자를 동원해 탑승객을 안내하고 수하물을 운반하고 있다.
렌터카 업계에서는 반도체 부족으로 차량 생산이 늦어지면서 관광객에게 대여할 수 있는 자동차 수가 줄었고, 관광버스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종합경제대책 예산 중 1천억 엔(약 9천600억원)을 숙박시설 보수와 경관 개선 등에 투자하고, 500억 엔(약 4천800억원)을 체험 활동 등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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