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일자리 회복 강력"…경제 성과 강조하며 공화당 비판(종합)
경제이슈로 중간선거 고전 예상되자 "공화당 인플레 계획은 재앙"
지원유세서도 연일 경제홍보…SK 거론하며 "외국기업도 미국 투자"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중간선거를 나흘 앞두고 지난달 일자리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통계가 나오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정책 성과를 강조하면서 공화당과 차별화를 재차 시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10월 비농업 일자리가 26만1천 개 증가했다는 노동부 통계 발표에 대해 성명을 내고 "오늘 일자리 보고서는 미국의 일자리가 여전히 강력하게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 일자리 1천만 개 증가 ▲ 제조업 일자리 70만 개 추가 ▲ 기록적으로 낮은 흑인 및 히스패닉 실업률 ▲ 국내총생산(GDP) 증가 등의 성과를 열거하면서 "대통령으로 재임하며 매달 새로운 일자리를 추가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지도자들은 경기 침체를 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미국 경제는 계속 성장하면서 일자리를 계속 추가하고 있고 휘발유 가격은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이 최대의 경제 도전이고 미국 가정들이 쥐어짜이는 것처럼 느끼고 있다는 것을 나도 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다른 나라는 물론 미국도 덮쳤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 비용, 에너지, 생활비 등을 내릴 계획이 있다면서 "나는 밑에서부터 위로, 중산층을 늘리는 경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공화당 경제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공화당의 계획은 나와 매우 다르다. 공화당은 처방약, 건강보험료, 에너지 비용을 올리고 이미 부자인 기업에 더 많은 세금 혜택을 주고자 한다"면서 "기업 세금을 깎아주고 거대 제약사가 약값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공화당 인플레이션 (대응) 계획이고 이는 재앙"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인 지난달 말 3분기 GDP가 성장했다는 통계가 나왔을 때도 경제 정책 성과를 강조하는 성명을 내는 등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 정책의 효과를 부각해오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경제 이슈가 중간 선거 최대 화두로 부상하면서 선거가 다가올수록 공화당에 대한 지지세가 강해지는 모습이 보이자 통계 등을 통해 성과를 강조하면서 맞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통신업체 비아셋을 방문, 반도체 지원법, 인프라 법,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의 입법과 경제 성과를 홍보했다. 비아셋은 반도체 법의 수혜가 예상되는 업체다.
그는 "미국은 반도체를 개발하고 수십 년간 이 산업을 주도했으나 미국 업체들이 저렴한 노동력을 찾아 해외로 나갔고 미국은 미국에 대한 투자를 중단했다"고 지적했다.
그런 뒤 반도체 법에 따른 투자를 설명하면서 "인텔, SK그룹, 다른 외국회사들도 첨단 제조업의 허브인 미국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성과를 내세웠다.
그는 "지난해 근원 인플레이션(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물가상승률) 3분의 1은 자동차 때문이다.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서 자동차가 적게 만들어지면서 가격이 올랐다"면서 반도체 생산 부족을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또 "재블린 미사일을 만드는 록히드마틴 앨라배마 공장을 방문했는데 반도체가 없어서 미사일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면서 안보 차원에서 반도체 법의 의미도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물가와 관련해 처방 약값 인하, 기후변화 대응 투자 등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우리가 부엌 식탁에서 이야기하는 생활 물가를 낮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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