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가금융안정기금 13조원 필요시 증시 투입 고려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재정부장(장관)이 미국의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금융안정기금의 증시 투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공상시보 등 대만언론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쑤젠룽 대만 재정부장은 전날 입법원(국회) 재정위원회에 출석해 '국제 정세 변화에 대한 정부의 증시 안정 대책'과 관련한 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쑤 부장은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투입하는 국가금융안정기금의 추가 투입과 관련한 질의에 지난 7월 13일 증시에 투입한 이후 관련 상황을 모두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필요하다면 5천억 대만달러(약 22조원) 규모의 기금 가운데 증시에 이미 투입한 2천억 대만달러를 제외한 3천억 대만달러(약 13조2천억원)를 투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쑤 부장은 금융안정기금의 증시 투입금액이 지난 7월 13일 개입 이전까지 2천억 대만달러를 넘어선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유가 상승과 대만 제4 원전의 건설 중단 등의 여파로 2000년 10월 3일부터 11월 15일까지 증시에 투입된 1천227억 대만달러가 역대 최고 투입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2천억 대만달러가 증시에 들어가 있는 상태"라면서 주식시장에 대해 안심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양진룽 대만 중앙은행 총재는 전날 입법원 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올해 경제 성장률이 3~3.5% 선, 내년에는 2.5~3% 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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