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FOMC 소화하며 하락세로 출발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가 전날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분위기를 이어가며 하락했다.
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28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6.49포인트(0.42%) 하락한 32,011.27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4.57포인트(0.65%) 밀린 3,735.12를, 나스닥지수는 89.61포인트(0.85%) 떨어진 10,435.19를 나타냈다.
주가는 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하락했다.
전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4회 연속 0.75%포인트 인상으로 1980년대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일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이르면 다음 회의가 될 수도, 아니면 그다음 회의가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파월이 이르면 12월 금리 인상 폭이 낮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금리 인상 중단 논의에 선을 긋고, "최종금리 수준이 지난번 예상한 것보다 높아질 수 있다"라고 언급하면서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는 연준이 최종금리가 기존에 예상했던 4.6%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언급한 것으로 연준의 긴축이 예상보다 더 높고,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도 이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BOE의 이번 금리 인상 폭은 1989년 이후 최대로, 영국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에너지 가격에 따른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 긴축이 지속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는 더욱 강화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4.21%까지 오르며 지난달 25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2년물 국채금리도 10bp가량 오르며 4.70%를 넘어섰다. 개장 전 2년물 금리는 4.75%까지 올랐다. 이는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다.
기업들의 실적은 기업별로 엇갈렸다.
모더나는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데다 코로나19 백신 매출액 전망치를 하향하면서 개장 초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상승 반전했다. 이 시각 0.28% 올랐다.
전기 트럭업체 니콜라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1%가량 하락했다.
퀄컴은 9월 25일로 끝난 회계 4분기 매출은 시장의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했으나 이번 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주가는 7%가량 떨어졌다.
펠로톤의 주가는 회사의 분기 손실액이 예상보다 컸다는 소식에 5% 이상 하락했다. 켈로그의 주가는 회사가 예상치를 웃돈 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다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했음에도 6%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까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며 더 높은 금리가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브룩스 맥도날드의 에드워드 박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에 파월의 전날 발언은 연준이 예상보다 더 높이 금리를 올려 당분간 그 수준에서 유지할 가능성을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긴축적이거나 완화적이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라고 예상한 시장의 순진한 시각을 밀어낸 것이다"라며 2010년대 유럽이 더 오래 더 낮은 금리를 유지한 경우를 언급하며, "앞으로 금리에 있어 시장은 더 오래 더 높은 금리를 고려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유럽증시는 대체로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1.20% 하락했고, 영국 FTSE지수는 0.04% 떨어졌다. 프랑스 CAC 지수는 0.86% 밀렸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1.30% 하락하고 있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31% 하락한 배럴당 87.90달러에, 내년 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70% 밀린 배럴당 94.53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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