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홍은택 "국민서비스 책무 다해야…사업방향 변화없어"

입력 2022-11-03 10:54
수정 2022-11-03 10:55
카카오 홍은택 "국민서비스 책무 다해야…사업방향 변화없어"

"사회책무 다하는 과정서 비용 생기겠지만 재무적 영향은 일회적일 것"

"사고 수습과 재발방지책 마련 최우선…서비스 출시 일정 한두달 일부 지연"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홍은택 카카오[035720] 대표는 최근 '먹통 사태'와 관련해 "국민 대부분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한 기업이 짊어지기에 어려운 무게이지만, 동시에 이는 카카오의 근본"이라며 "그에 부합하는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3분기 실적 전화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러한 책무에 소홀하지 않기 위해 먹통의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및 보상안 마련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가동 중이고, 자체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피해 보상이 "이용자가 카카오를 더 신뢰하고 더 많이 이용할 기회가 되면서 동시에 카카오가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토대가 돼야 한다"며 먹통 사태에 따른 매출 손실과 이용자에 대한 직접 보상으로 약 400억 원 규모의 단기 재무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간접 보상 규모는 아직 보상안이 확정되지 않아 추산하기 어렵다면서도 "이용자와 사회에 대한 책무를 다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하겠지만 재무적 영향은 단기적이고 일회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또 그간 카카오를 함께 이끌어왔던 남궁훈 전 대표가 먹통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내려놨지만, 사업 전략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까지 서비스와 비즈니스에 대한 로드맵이 세워진 상태"라면서 "카카오톡의 성장 전략은 큰 틀에서 변화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금은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전사적인 최우선 과제"라면서 이에 따라 "그간 준비해온 서비스 출시 일정이 한두 달 정도 일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날 전화 회의에 배석한 배재현 카카오 투자거버넌스 총괄은 데이터센터에 대해 "현재 카카오는 외부 데이터센터 임대 등으로 연간 1천500억 원 규모의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면서 자체 데이터센터 운영 시 "인력 등 운용비가 발생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임대료 비용을 효율화하고 서비스를 보다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체 데이터센터가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와 서울대 시흥 캠퍼스 등 학교 부지 내에 건립되는 것은 "해외에서도 사례를 찾기 어렵지만, 산학 협력과 우수 인재 개발을 위해 진행하는 것"이라며 "건립 조건 역시 우호적이어서 투자 부담을 많이 낮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카카오가 '문어발식 확장'을 통해 많은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지적에 "전체 계열사 중 80%가 30인 미만의 소규모 회사이고, 이들 대부분은 글로벌 IP(지식재산권) 콘텐츠 제작사"라면서 "이들을 제외하면 주요 계열사는 10개 미만"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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