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지 "북한에 대한 억제력은 강력한 대응 초래"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북한이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의 도발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가 한미 군사훈련 탓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3일 한미 군사훈련이 시작된 이후 북한이 전날 미사일을 발사해 한반도 정세의 긴장이 최고조로 높아졌다며 이같이 전했다.
랴오닝 사회과학원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 뤼차오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미사일 발사는 한국과 미국의 억제력에 대한 대응으로, 위협을 느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경험을 보면 북한에 대한 군사적 억제력은 북한의 강력한 대응을 자극할 뿐"이라며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심지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가속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한미가 지난달 31일부터 닷새간 실시하는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거론하며 한국의 F-35A 전투기와 미군의 F-35B 전투기 등이 대규모로 참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관련국들이 한반도 문제 정치적 해결의 방향을 견지하면서 서로 마주한 채 나아가고, 주고받기식 사태 악화를 방지하길 희망한다"며 양비론을 펼쳤다.
북한은 3일 오전에도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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