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통신규제 고위직 대만 방문…"틱톡 금지해야" 中 견제구
FCC 현직 위원 첫 대만행…"美 이용자 정보, 중국 유입 우려"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 고위직 인사가 또 대만을 방문해 중국 견제 행보에 나선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브렌던 카 위원은 이날부터 4일까지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대만 주재 미국 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가 이날 밝혔다.
FCC는 방송통신 분야를 규제 감독하는 기구로, 현직 FCC 위원이 대만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 위원은 이번 방문에서 '대만 교섭 담당자'를 만나 통신, 사이버 보안을 포함한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AIT는 설명했다.
대만 당국은 이와 관련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미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포함해 고위직 인사들이 대만을 잇달아 방문하면서 이에 반발하는 중국과 냉기류를 형성한 바 있다.
카 위원은 특히 중국 통신 대기업 제재를 주도하며 강경 발언을 자주 하는 대표적 '중국 저격수'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화웨이, 중싱통신(ZTE)을 미국의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미 정부 보조금을 차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카 위원은 이번 대만 방문을 앞두고는 중국 동영상 공유 앱인 틱톡에 칼끝을 겨눴다.
그는 1일 보도된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틱톡을 금지하는 조처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CFIUS는 국가안보에 근거해 대통령에게 외국 기업과의 거래 차단이나 해제를 권고하는 범정부 기구다.
카 위원은 인터뷰에서 틱톡 때문에 미국 이용자의 정보가 중국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금지를 하지 않고선 (문제 해결의) 길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을 언급하면서 "정보가 다시 흘러 들어가지 않는다고 충분히 확신할 만큼 데이터 보호가 충분한 세상이 아니다"라고도 말했다.
카 위원은 대만 방문과 관련해서는 "FCC 위원으로서 대만과 협력을 심화하길 고대한다"면서 "국가 안보 이해관계에 필수적인 사이버, 통신 등에 대한 견해를 공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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