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中스텔스기 포착에 안간힘…기동 레이더 성능 개선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세계 2위의 방공미사일 밀집도를 과시할 만큼 강력한 방공망을 구축한 대만군이 중국군 스텔스기 포착을 위한 기동 레이더 성능 개선에 나섰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공군사령부는 주력 방공 레이더인 'TPS/FPS-117'의 레이더 반사 면적(RCS·Radar Cross Section) 향상을 위해 국책 방산연구소 중산과학연구원(NCSIST)과 4억4천742만 대만달러(약 197억원)에 달하는 내년도 계약을 이달 말까지 체결할 예정이다.
대만언론은 국방부의 국방예산서를 인용해 공군이 2020년부터 6년간 총예산 14억8천775만 대만달러(약 656억원)를 투입해 미국의 방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이 제작한 레이더 개선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는 무인기와 순항 미사일 탐지 능력을 향상해 연합 방공작전 지원을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대만언론은 사실상 중국이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인 젠(J)-20 전투기와 FC-31을 탐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했다.
젠-20은 중국군이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미 스텔스 전투기인 F-22와 맞대결을 가정해 개발해 실전 배치한 스텔스 전투기다.
또한 J-20보다 작고 성능이 다소 약한 스텔스 FC-31은 미국의 F-35처럼 경제성이 있는 대량 배치형 스텔스 기종으로 개발 중인 전투기다. 갑판 위 짧은 활주로에서 이륙해야 하는 항모 탑재기로 고려되고 있다.
아울러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전날 대만 항공기 제작사 한샹(漢翔·AIDC)항공과 록히드마틴사가 공동 설립한 아시아 유일의 F-16 정비센터가 있는 중부 타이중 사루(沙鹿) 공장을 방문했다.
차이 총통은 자주국방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F-16 정비센터는 대만과 미국 양측의 국방 공업 협력의 성과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준비를 잘할수록 우리를 침공하려고 기도하는 사람들이 섣불리 행동할 확률은 낮아진다"고 강조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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