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자포리자 원전 주변 지뢰 터져…전력선 또 차단"
"러시아 측에 구금됐던 우크라이나 원전 직원 2명 중 1명 석방"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교전 속에 포격 피해가 잇따랐던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주변에서 지뢰가 폭발하면서 시설 운영에 필수적인 전력선이 또다시 끊겼다.
1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자포리자 원전 울타리 밖에서 전날 지뢰가 터져 원자로 4호기와 변압기를 이어주는 750kV 외부 전력선이 차단됐다.
원전은 핵연료 냉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외부 전력 공급이 필요하다. 현재 자포리자 원전 내 6개 원자로는 모두 가동이 중단돼 있지만 최소한의 기능을 작동시키기 위해서도 전력이 공급돼야 한다.
현재 원전 운영진은 인근 화력발전소로 이어지는 비상 전력선을 원자로 4호기에 임시로 연결해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IAEA는 최근 원전 시설에 대한 직접적인 포격은 없었지만 인근 지역에는 포격이 끊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전날 원전 인근 마을인 에네르고다르에 포탄이 떨어지기도 했다.
전력선 차단 사태는 최근에도 빈발하고 있다. 원전 인근 시설이 포격을 받아 지난달에만 원전과 연결된 전력선이 10여차례 끊어졌다.
한편 IAEA는 지난달 러시아가 구금했던 자포리자 원전 직원 2명 가운데 1명이 최근 석방됐다고 전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석방 소식을 환영하며 또 다른 직원 1명도 곧 풀려날 수 있기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부터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 중인 러시아는 시설 운영 주체인 우크라이나 국영 기업 에네르고아톰 측과 운영권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에네르고아톰 측은 러시아군이 직원들을 불법으로 가두거나 고문한다고 주장하고, 러시아 측은 원전 운영진이 우크라이나군과 내통한다고 의심한다.
지난 9월∼10월에는 이호르 무라쇼우 원전 소장과 발레리 마르티뉴크 부소장 등이 잇따라 러시아 측에 구금됐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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