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2015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핫머니 이탈"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에서 2015년 금융시장 폭락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핫머니(투기성 자본)가 빠져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헤지펀드 그로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며 홍콩에서는 외국인 브로커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한 중국 본토 펀드가 투기성 자금의 이탈에 대응하기 위해 홍콩에 상장된 주식을 사들이고 있으며, 일부는 홍콩 최대 상장지수펀드(ETF)인 '트래커 펀드'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기성 약한 손들이 중국 시장에서 빠져나가면서 이제 남은 것은 보유력을 가진 강한 손들"이라며 "'트래커 펀드'로 유입된 누적 자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중국 펀드가 다시 중국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고서는 지난 7년간 중국 경제와 시가 총액이 커진 것을 고려할 때 올해 벌어진 핫머니 이탈의 영향은 2015년보다 작다고 분석했다.
2015년 중국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6천700억달러(약 956조원)가량 빠져나간 바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위안화 약세와 중국 경제에 대한 어두운 전망 속에서 지난 9월까지 8개월 연속으로 위안화 채권 보유량을 줄여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은 1994년 10월 이후 최장기간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지난주 발표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9월 말 현재 중국 시장에서 거래된 3조4천억위안 상당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8월의 3조4천800억위안에서 약 800억위안 줄어든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중국 국채 규모는 8월 2조3천300억위안에서 9월 2조2천900억위안으로 감소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지난 1년간 글로벌 매니저들이 중국과 홍콩, 뉴욕 증시에서 300억달러(약 42조8천억원) 상당의 중국 주식을 순매도했다고 추산했다.
그러면서 이 매니저들의 평가에 따라 추가로 1천억∼2천억달러 규모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봤다.
앞서 국제금융협회(IIF)는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6월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채권 순유출 규모가 25억달러(약 3조5천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이후 최대 규모다.
IIF는 "중국과 20여개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 이탈은 2015∼2016년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한 공포 속 벌어진 이탈 규모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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