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LCK, 2년만에 롤드컵 탈환 확정…올해 결승은 'LCK 내전'
T1, 4강서 中 JDG 격파…이상혁, 커리어 통산 5회 롤드컵 결승전 진출
LCK 소속 젠지-DRX 내일 준결승 격돌…내달 6일 결승전서 T1과 대결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강전에서 우리나라 T1이 중국 리그 1번 시드 팀 징동 게이밍(JDG)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T1은 3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스테이트 팜 아레나'에서 열린 롤드컵 준결승전에서 JDG를 세트 스코어 3대 1로 격파했다.
4강에 오른 팀 중 유일한 중국 LPL 팀인 JDG의 탈락으로 올해 롤드컵 결승전은 대한민국의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소속팀 간 '내전'이 확정됐다.
T1은 다음달 6일 오전 6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리는 결승에서 LCK 1번 시드 젠지(Gen.G), LCK 4번 시드 DRX 간 준결승 승자와 우승 트로피 '소환사의 컵'을 놓고 격돌한다.
이로써 게임 강국인 한국의 LCK는 지난 2020년 담원 게이밍(옛 담원 기아)의 우승 이후 2년만에 다시 왕좌 복귀를 확정했다.
앞서 LCK는 2013년 SK텔레콤 T1의 우승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5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한국과 중국 양국 리그 정상권 팀인 T1과 JDG는 이날 경기에서 막상막하 경기를 펼쳤다.
JDG는 1∼2세트에서 팀의 에이스 '카나비' 서진혁을 앞세워 T1을 강하게 압박했다.
T1은 카나비를 앞세운 JDG의 공세에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에서는 T1이 '구마유시' 이민형과 '제우스' 최우제의 활약에 힘입어 33분 만에 승리를 따냈다.
이어진 3세트 밴픽에서 T1은 갱플랭크, 녹턴, 나미 등 글로벌 궁극기를 가진 챔피언을 3명이나 가져갔고, 페이커도 2세트에 이어 라이즈를 고르면서 주목 받았다.
T1의 선택은 적중했다. '페이커' 이상혁과 제우스는 라인전과 팀파이트(한타)에서 잇따라 킬을 쓸어 담으며 격차를 벌렸고, '오너' 문현준도 카나비를 상대로 선전했다.
결국 T1은 구마유시의 활약으로 30분경 한타에서 '올킬'을 따냈고, 그대로 3세트 승리로 이어졌다.
이어진 4세트는 T1이 JDG를 일방적으로 제압하는 구도로 흘러갔다.
페이커는 16분경 두 차례의 한타에서 아지르의 신들린 신기루-황제의 진영 스킬 연계를 보여주면서 JDG를 압도했다. 구마유시와 오너의 역할도 돋보였다. 결국 22분 한타에서 올킬을 달성한 T1은 속도감 있게 JDG 본진을 공략, 24분 만에 '속전속결'로 결승전행 티켓을 따냈다.
T1의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은 이날 경기 내내 중요한 순간마다 나미, 레나타 글라스크로 JDG 진형에 CC(군중제어)기를 적중시키며 존재감을 뽐냈다.
T1 주장이자 커리어 통산 5회 롤드컵 결승 진출을 이룬 페이커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우승까지) 마지막 한 발자국만 남아 기쁘다. 팬들을 위해 이번에는 꼭 기회를 잡고 싶다"고 말했다.
케리아는 "오늘 경기력이 좋았던 것 같다. 첫 경기 라인전에서 긴장해 잘 안 풀렸는데, 그것 외에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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