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지진] 원인단층 파악에 수일 걸릴듯…"활성단층 여부 살펴야"
두 종류 단층서 비롯됐을 가능성…여진 지켜봐야 정확히 알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문다영 기자 = 29일 오전 충북 괴산군 북동쪽 11㎞ 지역에서 규모 4.1 지진이 발생해 그 원인 단층에 대한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학계에 따르면 이번 지진과 연관된 단층을 파악하려면 이날 오후까지 여진을 지켜본 뒤 정밀 분석을 해야 하는데, 규모 4 정도의 지진 원인 파악에는 수일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진혁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활성지구연구센터장은 우선 초기 분석 결과를 토대로 크게 두 종류 단층에서 지진이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제시했다.
그는 "진앙 위치와 단층면해(지진을 유발한 단층의 자세와 방향을 계산하는 방법)를 고려하면 1:25만 지질도(안동도폭)에 기재된 바 있는 서북서-동남동 방향 단층이 좌수향 지진을 일으켰거나 북북동-남남서 방향 단층의 우수향 지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이같이 설명하면서도 "후속 여진 분석 등 추가 연구를 해야 정확한 지진원 단층을 알 수 있다"며 "정확한 결과를 알기 위해선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8시 27분께 규모 4.1 지진이 발생한 뒤 오전 10시까지 12차례 여진이 이어졌다.
지진은 보편적으로는 지각에 축적되는 '응력'(應力·stress)에 의한 발생한다고 본다. 지구조 운동에 의한 응력이 단층을 중심으로 쌓이다가, 암석이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는 경우 변형을 일으키는데 이때 발생하는 파동이 지진이다.
우리나라는 지질 구조상 유라시아판 내부에 있어 비교적 지진에서 안전한 편이지만 한반도에서 규모 4.0 이상 지진은 연 1∼2차례 발생하고 있다.
올해 한반도에서는 이번까지 포함해 '규모 4.0 이상 5.0 미만' 지진이 1번, '규모 3.0 이상 4.0 미만'이 5번, '규모 2.0 이상 3.0 미만'이 55번 발생했다.
한반도 전역에는 고생대부터 현재까지 생성된 단층이 있으나 이들 모두가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주로 활성단층에서 지진의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진다.
활성단층이란 '최근에 움직임이 있었고 가까운 미래에 움직일 수 있는 단층'을 말한다.
한반도에는 약 450여 개의 활성단층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경주∼양산∼부산을 잇는 '양산단층'이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큰 활성단층이다.
김영석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괴산 지역 주변에 활성단층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조사를 정밀히 해 볼 필요성이 있다"며 "단층이 지표까지 연결되어 있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자연상태에서 생기는 지진은 10∼15㎞ 깊이에서 발생한다"고 했다. 이번 지진의 진원 깊이는 12㎞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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