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난' 트위터 전 CEO 551억원 받는다…CFO는 362억원

입력 2022-10-29 06:27
'쫓겨난' 트위터 전 CEO 551억원 받는다…CFO는 362억원

적대적 M&A 대비한 '황금 낙하산 조항' 덕분에 거액 챙겨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매듭지으면서 이 회사 CEO 등 전 경영진이 쫓겨났지만 이들은 수백억 원씩을 챙길 수 있게 됐다.

28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파라그 아그라왈 전 트위터 CEO와 네드 시걸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각각 387만 달러(551억 원)와 254억 달러(362억 원)를 받게 됐다.

올해 38살의 아그라왈 전 CEO는 2011년 트위터에 입사한 이후 지난해 11월 창업자 잭 도시의 뒤를 이어 CEO에 올랐다.

시걸 전 CFO는 올해 48살로 5년 전인 2017년 트위터에 영입됐다.

이들 경영진이 짧은 기간 근무에도 이처럼 막대한 돈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이른바 '황금 낙하산 조항'(golden parachute provisions) 덕분이다.

황금 낙하산 조항은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비해 경영진의 신분 보장을 위해 이들에게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하도록 명시하는 조항이다.

머스크가 트위터에 대한 적대적 인수를 완료하면서 이들은 지난 27일 사실상 해고됐다.



시걸 전 CF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작별 인사를 했다.

그는 "48년간 키워온 모든 근육이 지난 6개월 동안 바짝 긴장했었다"면서 "모든 것이 도전적이고 예측 불가능할 때, 지쳐있거나 우리의 진실성이 의심받을 때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운다"고 돌아봤다.

6개월은 지난 4월부터 진행된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제안과 철회, 소송, 그리고 다시 인수 계약을 재개해 완료하기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이어 "훌륭한 분들과 함께 일할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하다"며 "트위터에 있었던 지난 5년은 내 경력에 있어 가장 성취감이 높았던 기간"이라고 자평했다.

이제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 인물소개란을 '전 CFO, 트위터의 팬'으로 바꾼 그는 "트위터가 '세계의 광장'으로서 계속 발전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기대했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