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프 정상 첫 통화…영불해협 불법이주 대책 등 논의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리시 수낵 영국 신임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처음으로 통화를 하고 영불 해협을 통한 불법 이주 대처방안 등을 논의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양국 정상이 목숨을 걸고 해협을 가로지르는 위험천만한 불법 이주를 막을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수낵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영국과 프랑스가 범죄 조직이 영불해협을 아예 사용할 수 없게끔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대변인은 덧붙였다.
다만, 불법 이주 대책에 관한 내용은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이 발표한 성명에는 담겨있지 않았다.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수낵 총리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프랑스는 국방, 전략, 에너지 등에서 영국과 긴밀히 협력할 용의를 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국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기후 변화와의 싸움 등을 공동의 과제로 꼽으며 내년 양자 회담 개최를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올해 소형 보트 등을 타고 프랑스에서 영불 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넘어온 이주민은 최소 3만7천570명으로 집계됐다.
수낵 총리가 이끄는 영국 새 정부는 프랑스에 해안 순찰 강화를 요청하고. 망명 신청 기준을 까다롭게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앞서 보도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2020년 초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고 나서 영불해협에서 불법이주뿐만 아니라 어업권 등을 두고 잦은 갈등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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