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제 3분기 0.3% 깜짝 성장…"경기침체는 불가피"

입력 2022-10-28 18:44
독일 경제 3분기 0.3% 깜짝 성장…"경기침체는 불가피"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 경제가 3분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위기에도 0.3% 깜짝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28일(현지시간) 독일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 분기 대비 0.3%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연방통계청은 "어려운 세계 경제 상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지속, 공급망 차질, 치솟는 물가,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독일 경제는 제자리를 지켰다"고 말했다.

특히 민간소비가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독일의 GDP는 1분기 0.8%, 2분기 0.1%, 3분기 0.3% 성장하면서 전년 대비로는 처음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역성장을 예상했던 전문가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내놨지만, 올겨울 경기침체를 피해갈 수는 없으리라 전망했다.

옌스 올리버 니클라쉬 LBBW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GDP 성장세는 절대적으로 놀랍다"면서 "코로나19 이후 영업 재개의 효과와 정부의 인플레이션 부담경감 패키지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악영향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울리히 카터 데카방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놀라운 성장세에도 독일 경제가 겨울에 경기침체에 빠지는 것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르크 크래머 코메르츠방크 수석이코노미스트도 "강한 소비는 태풍의 전 고요"라며 "치솟는 물가는 구매력에 타격을 줄 것인 만큼, 겨울에 역성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독일연방은행은 10월 보고서에서 겨울에 독일 경제에 하방 압력이 뚜렷하게 더해져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며, 독일 경제는 경기침체의 문턱에 있다고 내다봤다.

독일 정부는 올해 독일 경제가 전년 대비 1.4% 성장하되, 내년에는 0.3%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에 0.7%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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