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2월부터 나토 유럽기지에 정밀 전술핵 배치"
기존 비유도식 B61 개량한 정밀타격 B61-12
러 핵위협에 긴급 교체…다양한 투발수단에 위력 조절기능도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미국과 러시아 간 군사적 긴장 상태가 고조되면서 미국이 오는 12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 기지에 정밀화된 전술핵무기 B61-12 수십 기를 배치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9년 생산이 개시된 B61-12는 파괴력을 0.3kt(킬로톤), 1.5kt, 10kt, 50kt 등 다양한 범위로 조정할 수 있는 핵무기다. 일본 히로시마에 1945년 떨어진 핵폭탄의 위력은 15kt 정도다.
테일킷(꼬리부품)이 장착돼 항공기에서 그대로 낙하하거나 표적에 정밀하게 유도될 수 있다. 유도의 경우 정밀도는 30m 이내다.
파괴력은 기존에 유럽에 배치된 핵폭탄보다 줄지만 정확도는 향상됐다.
텔레그래프는 미국의 이번 조치가 100억 달러(약 14조3천억원) 규모 B61 계열 비유도 핵폭탄을 개량하는 프로그램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배치되는 핵폭탄은 B-2 전략폭격기뿐만 아니라 F-35, F-15, 토네이도 등 더 작은 항공기에서도 투하할 수 있다.
현재 미국은 핵공유 프로그램에 따라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기지에 B61 전술핵무기 100기를 배치해둔 상황이다.
당초 미국은 내년 봄께 이 교체 작업을 진행하려 했으나 러시아의 핵 위협이 커지면서 계획을 올해 안으로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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