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풍향계] 금리인상 속도조절 신호 나올까…파월 발언 주목
"금융시장 불안속 '실적·수출입·연준 통화정책 변수'"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금융시장에서 자금 경색으로 위기감이 번진 지난 한 주간 코스피는 소리 없이 오름세를 보였다.
3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8일 2,268.40으로 마쳐 일주일 전보다 2.50%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이 일주일간 1조원어치씩을 순매수하면서 개인의 매물을 소화해냈다.
다만 주 후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점은 시장에 부담 요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각각 31.39%, 60.3% 감소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틀째 하락해 9만원선을 내주면서 시가총액 순위 4위로 내려갔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업 실적 발표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며 기업별 등락이 두드러졌다"며 "SK하이닉스의 실적 충격과 미국 반도체 보조금법안이 아시아 반도체 업황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 주간 금융시장은 자금 경색 우려에 휩싸였다. 연초 2% 중후반이던 AA 등급 우량 회사채(3년) 금리가 연 5%대로 뛰면서 회사채 발행시장이 위축됐다. 여기에 강원도의 보증 채무 미지급 사태 후폭풍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차환, 우량 기업 자금조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단기자금 시장의 경색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AA 등급 회사채와 공사채에서도 미매각이 발생했다"며 "단기 자금 시장도 조달 금리가 높아 신용 경계감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31일∼11월 4일)에도 금융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정부와 한국은행, 금융기관의 유동성 지원 움직임 속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우리나라 10월 수출입 동향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연준은 우리 시간으로 다음 달 3일 새벽에 FOMC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다음 달 FOMC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 컨센서스도 다르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에 금리 인상 결정보다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에 더 주목할 것"이라며 "일부 연준위원 중심으로 금리 인상 속도 조절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는 12월 FOMC 기준금리 인상 폭을 놓고 0.50%포인트 확률을 55%, 0.75%포인트 확률을 39%로 각각 예상했다.
우리나라의 10월 수출과 올해 3분기 기업 실적은 다소 부진해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기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구간에 있다"며 "아직 바닥 신호가 보이지 않는 만큼 시장은 추세 전환이라기보다 기술적 반등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술적 반등은 일반적으로 낙폭의 50% 내외에서 마무리되는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고 위험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코스피 주간 변동 폭으로 2,200∼2,340을 제시했다.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은 아래와 같다.
▲ 31일(월) = 한국 9월 산업활동동향, 중국 10월 국가통계국 구매관리자지수(PMI).
▲ 1일(화) = 한국 10월 수출입 동향, 중국 10월 차이신 제조업 PMI, 미국 10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 2일(수) = 미국 10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고용.
▲ 3일(목)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 4일(금) = 미국 10월 고용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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