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3월 푸드뱅크 이용자 역대 최다 150만명…1년새 15%↑
고물가 등 원인…코로나19 이전보다 35% 늘어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저소득층에 식료품을 무료 제공하는 비영리 복지 단체인 캐나다 푸드뱅크 이용자가 올해 들어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고 CBC 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드뱅크캐나다는 이날 연례 운영 실태 보고서를 통해 지난 3월 기준 전국의 푸드뱅크 이용자가 총 15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푸드뱅크 이용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9년 3월에 비해 3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용자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50만 명이 아동 계층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이용자가 급증한 원인으로 식품 가격 및 주거 비용의 급격한 상승과 가파른 고물가, 저조한 사회 복지 지원 등을 지적했다.
조사에서는 전국 지역 단위 푸드뱅크 4천750 곳의 이용자 현황을 종합, 분석했다.
푸드뱅크캐나다의 커스틴 비어즐리 최고경영자(CEO)는 "지금 우리는 캐나다 역사 상 어느 때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푸드뱅크로 몰려드는 현실을 보고 있다"며 "취약한 사회 안전망의 장기적인 부작용에 고물가와 생활비 부담이 겹쳐 들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고정 수입에 의존하는 노년층과 저소득 근로 계층이 치솟는 물가 상승으로 더 심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갑자기 생계가 어려워진 사람들이 생애 처음으로 푸드뱅크를 찾아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오타와 지역 푸드뱅크 관계자는 "학생들의 고충이 정말 심하다"며 "토론토, 오타와 등 전국 곳곳에서 높은 교육비와 임대비용 상승으로 식품비 지출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용자가 늘면서 각 지역 푸드뱅크의 운영난도 심각해졌다고 CBC는 전했다.
동부 지역 대학 내 푸드뱅크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예년의 경우 9월 개학과 함께 이용자가 50% 정도 늘어난다며 그러나 올해 들어 이용자가 2배로 급증한 뒤 계속 몰려들었다고 설명했다.
급기야 이달 들어 푸드뱅크를 폐쇄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식료품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상승, 41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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