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LG생활건강 목표가 줄하향…"부진 깊이 가늠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증권가는 LG생활건강[051900]이 세 분기 연속 부진한 실적을 낸 가운데 당분간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며 28일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다.
전날 LG생활건강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천9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2천288억원)을 16.9% 밑도는 수준이다.
매출은 1조8천70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순이익은 1천274억원으로 46.8% 줄었다.
이에 이날 신한투자증권(87만원→77만원), 삼성증권[016360](59만원→50만원), 키움증권[039490](80만원→71만원), 교보증권[030610](90만원→70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88만원→70만원), 메리츠증권[008560](95만원→78만원), 케이프투자증권(88만원→65만원), 다올투자증권[030210](72만원→60만원), DB금융투자[016610](90만원→60만원) 등이 일제히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내렸다.
현대차증권[001500]은 목표주가를 기존 90만원에서 60만원으로 크게 내리고 투자 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기존 95만원) 제시 없이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궈차오(애국주의에 따른 자국 제품 선호)와 글로벌 경쟁사의 공격적인 마케팅 등으로 한국 화장품의 브랜드력이 하락하고 있다"며 "글로벌 화장품 기업 대비 브랜드 파워가 약하고 수가 적은 한국 화장품이 더 큰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깊은 화장품 실적 부진이 5개 분기째 이어지고 있다"며 "중국 내수 둔화가 왕홍(중국의 인터넷 인플루언서) 규제 강화라는 정책 리스크와 중첩돼 실적 부진이 깊이와 길이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도 "4분기 실적은 광군제 기간 중국 매출 성과에 따라 방향성이 판가름 나겠으나, 그 어느 때보다 글로벌 브랜드 간 마케팅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에 대한 눈높이는 보다 낮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오전 9시 46분 유가증권시장에서 LG생활건강은 전 거래일 대비 3.42% 떨어진 50만9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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