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러 곤란 극복 확고히 지지" 시진핑 3기 전략협력 강화 예고(종합)
'24인 지도부 진입' 왕이, 라브로프와 통화 "협력 더 높은 수준으로"
중국 외교부 대변인 "러, 우크라·미국과 대화·협상 원한다고 말해"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한종구 특파원 =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시진핑 집권 3기 출범 이후 처음 이뤄진 러시아 카운터파트와의 소통에서 "중러 관계와 협력을 더 높은 수준으로 밀어 올리길 원한다"고 밝혔다.
28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러시아와 각계각층의 교류를 심화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중러 관계와 협력을 더 높은 수준으로 부단히 밀어 올려 양국 인민을 더 이롭게 하고 격동의 세계에 더 많은 안정성을 제공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또 최근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총서기로 재선출된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축하 서신을 보낸 사실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왕 부장은 "중국도 푸틴 대통령의 영도하에 러시아 측이 러시아 인민을 단결시켜 어려움을 극복하고 방해를 제거하며 발전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고 러시아가 국제무대에서 대국의 지위를 한층 더 확립하는 것을 확고히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또 "중국과 러시아가 각자의 발전과 진흥을 실현하는 것은 양국의 정당한 권리이며 시대 발전의 조류에 완전히 부합한다"며 "중국과 러시아의 전진을 막으려는 어떤 시도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중국 당 대회의 성공과 시 주석의 총서기 재선출을 열렬히 축하한다면서 "러시아는 중국과 각급에서의 접촉을 강화하고 다자간 협력을 심화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세계의 평화·안정을 공동으로 수호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양측은 또한 우크라이나 문제와 공히 관심이 있는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왕 부장과 라브로프 장관의 통화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대화를 원한다고 말했고 중국은 환영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러 외교 사령탑의 우크라이나 문제 관련 대화를 소개해 달라는 요청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미국 등과 대화를 하고 협상을 재개하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적극 환영을 표시했고, 각측이 외교적 노력을 확대하고 협상 등 정치적 경로를 통해 가능한 한 빨리 정세 완화와 해결을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양측이 대량살상무기 사용 불허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설명한 뒤 "중국은 정세가 고조되는 것을 피하고 인도주의적 재난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등 계기에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과 관련해 중국이 러시아와 거리를 두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이번 통화는 시진핑 집권 3기에 미국에 맞선 중러 전략 공조가 유지 또는 강화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최근 통화에서 쌍방이 관심을 두는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국방부가 27일 밝혔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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