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이때…中-대만 화해 상징 판다의 안타까운 투병

입력 2022-10-27 15:41
하필 이때…中-대만 화해 상징 판다의 안타까운 투병

中 2008년 8월 대만에 준 판다 한쌍 중 수컷 뇌종양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과 대만의 화해 상징으로 여겨온 판다 퇀퇀(團團)이 투병 중이어서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27일 보도했다.

타이베이 동물원은 올해로 18번째 생일을 맞은 퇀퇀에 대한 건강 검진 결과 뇌에서 괴사 흔적이 발견됐으며 뇌종양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퇀퇀의 움직임이 느려지는 등 신체 변화도 있다고 덧붙였다.



야생 판다의 평균 수명은 24년이고, 최장 38년을 살 수도 있다.

타이베이 동물원은 기증 기관인 중국 쓰촨성 워룽 동물원과 협의해 치료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수컷 퇀퇀과 암컷 위안위안(圓圓)은 양안(兩岸) 화해의 상징으로 통한다.

2005년 4월 후진타오 당시 중국 국가주석과 대만의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이 양안 분단 후 첫 국공(國共) 회담을 가진 후 중국 측이 퇀퇀·위안위안 기증 의사를 밝혔지만, 그 당시 대만 집권 민진당의 반발로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다가 친중국 성향의 마잉주(馬英九) 총통 집권 후인 2008년 12월 대만에 인도됐다. 이들 판다 사이에서는 2013년 7월 새끼 판다 위안짜이(圓仔)가 태어났다.

퇀퇀·위안위안의 이름을 합치면 '퇀위안'(團圓)으로 중국어로 '떨어져 있다가 다시 만난다'는 통일을 상징하는 의미가 담겼다.

이를 중국에 우호적인 대만 국민당은 반기지만, 독립을 추구하는 민진당은 중국의 통일 공작이라며 반발해왔다.

특히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방문을 계기로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으로 대만에서 반중 정서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퇀퇀의 투병을 접하는 대만 민심도 복잡해 보인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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