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 검출' SCK컴퍼니, 대표 교체로 조직쇄신
송호섭 대표 물러나고 손정현 대표 중책 맡아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증정품인 '서머캐리백'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돼 이슈가 됐던 SCK컴퍼니(엣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대표가 27일 결국 교체됐다.
이는 지난여름 e-프리퀀시 행사 제품으로 나온 서머캐리백에서 유해 화학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돼 대체상품을 지급한 사건에 대해 송호섭 SCK컴퍼니 대표이사의 책임을 물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이날 인사와 관련해 "신상필벌 원칙을 철저히 적용한 엄격한 성과주의, 능력주의 인사"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 2019년 선임된 송 대표의 임기는 당초 2025년 3월까지로 2년 이상 남았지만, 이번 인사로 회사를 떠나게 됐다.
이후 신세계그룹 전략실은 지난 8월부터 한 달간 그룹 차원에서 SCK컴퍼니에 대한 전방위적인 내부 감사를 진행했다.
또 송 대표는 지난 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사실을 사전에 보고받았음에도 이를 은폐했다는 지적에 대해 "보고받은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으며 피해 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송 대표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업계에서는 서머캐리백 유해물질 검출 등 악재가 이어지자 대표 교체설이 일찌감치 흘러나왔다.
이번 인사로 신임 SCK컴퍼니 대표를 맡은 손정현 ㈜신세계아이앤씨 대표는 조직 쇄신과 디지털, 미래 경쟁력 강화 등 중책을 맡게 됐다.
지난 2015년 지원담당 상무로 ㈜신세계아이앤씨에 처음 둥지를 튼 이후 2017년, 2019년에 각각 상무와 전무로 승진했고 2020년 10월부터는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지난해 7월 신세계그룹 이마트[139480]가 스타벅스 미국 본사 보유 지분 17.5%를 인수하면서 SCK컴퍼니의 최대 주주가 됐는데 전환기를 맞이해 대표 교체로 조직 쇄신 및 대외 이미지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손 대표가 SK텔레콤[017670] 등에서 경력을 쌓은 IT전문가일 뿐만 아니라 직전에 몸담았던 ㈜신세계아이앤씨가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을 다루는 리테일테크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스타벅스가 신기술을 도입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 2007∼2019년 스타벅스 고성장기를 이끈 이석구 4대 대표는 '사이렌 오더' 등 신기술로 스타벅스를 키운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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