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해발사장 신축공사 급진전…ICBM 기술 고도화 시도"

입력 2022-10-27 10:57
수정 2022-10-27 12:03
"北 서해발사장 신축공사 급진전…ICBM 기술 고도화 시도"

미 싱크탱크 위성분석…발사대 넘어 단지 구석구석 현대화

구성 전차공장도 확장…"더 큰 미사일 운송할 발사차량 생산"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북한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시설 현대화 공사가 급진전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매체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올해 10월 14일, 17일, 25일자 위성사진에서 발사단지 동부 절반에서 급격하고 지속적인 건축이 관측됐다고 27일 밝혔다.

'분단을 넘어'는 지난 2개월 동안 건축 활동이 발사대를 넘어 이제는 구 위성관제종합지휘소 철거, 근처 새로운 시설, 대규모 지하시설 또는 땅굴, 동남쪽 새 시설 등의 건축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해위성발사장 공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3월 11일 발표한 현대화 프로젝트의 일부로 이뤄지고 있다.

'분단을 넘어'는 "서해발사장의 급격하고 지속적인 현대화 계획으로 북한은 더 크고 정교한 위성발사체(SLV)를 발사하고 ICBM 프로그램에 이용될 수 있는 기술발전을 이룰 수 있는 상대적으로 종합적인 단지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건축공사의 여파로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가까운 미래에 발사는 이뤄질 수 없는 상태로 분석됐다.

그러나 수직엔진시험 발사대는 온전해 김 위원장의 허가가 있으면 엔진 시험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은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는 주요 시설이라는 점에서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우려하는 국제사회의 시선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북한은 다른 한편으로 전차와 미사일 발사대를 제작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공장을 개보수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이달 15일과 19일 사이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평안북도 구성시에 있는 전차공장에서 새 제조건물에 지붕을 설치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새 시설은 같은 장소에 있던 기존 시설과 비교할 때 규모가 두 배다.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구성 전차공장이 최근 수년간 무한궤도가 달린 신형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를 생산하는 데 관여해왔다고 지적했다.

슈멀러 연구원은 무한궤도 TEL이 최근 5년간 도입한 더 무거운 미사일을 험한 지형을 뚫고 운반할 수 있어 이런 기능에서 뒤떨어지는 기존 바퀴 달린 차량의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NK뉴스는 이번 공사가 2020년 10월 열병식에서 공개된 신형 전차를 제작하려는 북한의 계획과도 연계됐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관영매체는 이 전차가 2021년 1월, 올해 4월 열병식, 2021년 10월 무기 전시회에 등장했을 때 계속 시제품이라고 언급해왔다.

이번에 거론된 공장 확장공사는 애초 2020년 8월 시작됐으나 수개월 뒤 진행이 정체돼 최근까지 지붕이 없는 콘크리트 골조만 있던 상태였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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