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PI 대표 "한국이 혁신 이끌면 팬데믹 피해 다시 안 겪을 것"

입력 2022-10-27 10:28
CEPI 대표 "한국이 혁신 이끌면 팬데믹 피해 다시 안 겪을 것"

연합뉴스에 보낸 기고문서 "과학자들, 모든 코로나 무력화 목표로 백신 개발중"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리처드 해쳇 감염병혁신연합(CEPI) 대표는 27일 "한국 정부와 과학자들, 기업인이 혁신을 이끌고 투자를 이어간다면 다음 세대는 코로나19로 겪었던 어려움과 피해를 다시 겪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쳇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에 보낸 기고문에서 "우리는 팬데믹이 없는 미래를 만들 수 있다"며 CEPI의 백신 '100일 미션'에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한국을 비롯해 여러 국가 지도자들이 100일 안에 백신을 신속 개발하는 '100일 미션'에 동참하고자 CEPI에 가입했다고 소개하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생명과학 업계와 함께 뛰어난 감염병 대응능력을 보여준 한국은 계속해 감염병 대응능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거대 바이오 제조산업이 '글로벌 백신 허브'라는 국가 목표를 달성하고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비롯한 바이오 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의 과학자들은 이미 이러한 위협에 맞춰 차세대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와 CEPI의 협력을 들었다.

해쳇 대표는 "빠르게 진화하는 바이러스는 현재 인류가 가지고 있는 백신을 무력화할 방법을 찾아 또다시 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며 "바이러스와 싸움에서 벗어나려면 장기적으로 혁신에 투자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통제할 정교한 도구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현재 모든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 위협을 무력화하는 것을 목표로 더욱 광범위한 면역력을 형성하는 차세대 백신을 개발 중이다.

그는 "복합적 위기가 동시다발로 닥쳐오면 정부가 미래에 다가올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를 망설일 수 있다"며 "하지만 이는 적절한 대비를 하지 못했을 때 치러야 할 엄청난 대가에 비하면 (비용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인류가 겪을 마지막 팬데믹이 아닐 것이기 때문에 각국 리더들은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며 "팬데믹으로 시작된 혁신이 새 단계로 도약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쳇 대표는 "오늘날까지 보여준 한국의 헌신에 감사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국제사회가 CEPI의 100일 미션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속적 도움을 주기 바란다"고 사례했다.

앞서 해쳇 대표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를 전날 찾아 윤석열 대통령과 환담했다. 윤 대통령은 접견에서 CEPI가 신종감염병 백신 연구와 개발을 돕고 저소득 국가에 백신을 지원하는 등 세계 시민에게 백신의 공평한 접근성을 보장해 글로벌 보건정의 확립에 기여한 데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CEPI는 신·변종 감염병에 대한 신속한 백신 개발과 백신의 공정한 분배 등을 돕기 위해 2017년 창설된 국제기구다. 올해 개발된 국내 1호 백신 스카이코비원 등 백신 연구·개발에 2억6천만 달러를 지원했고 전날 SK바이오사이언스와 협약을 추가로 체결, mRNA 백신 플랫폼 연구개발 등에 1억4천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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