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아공 수교30주년 비즈니스포럼…수소·원전 협력 타진
양국 기업인, 정부관계자, 외교단 등 약 230명 참석 '성황'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수소경제와 원전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간 교역과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비즈니스 포럼이 26일(현지시간) 경제중심 요하네스버그 샌튼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중흠 한국플랜트산업협회장, 한전·한수원,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양국 기업인, 정부 관계자 등 약 230명이 참석했다.
유누스 후센 남아공통상산업경쟁부 사무차관보는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한국의 제1 교역상대국이고 한국은 남아공에 있어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큰 교역상대국"이라면서 미래산업인 그린수소, 그린 암모니아, 전기차뿐 아니라 인적교류를 위해 관광도 더욱 증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아공 전경련에 해당하는 BUSA의 카스 쿠바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992년 이후 양자협정 16건을 맺은 한국과 남아공은 자동차, 기계, 광물, 과일 등 다양한 교역 품목을 갖고 있다면서 양국은 교역을 늘릴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기업 약 40개가 주재하고 있는 남아공은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했다.
박철주 주남아공대사는 기조연설에서 "기후변화 대처와 에너지 전환은 양국 간 추가 협력의 잠재력이 있는 분야가 될 수 있다"면서 지난 한 세대간 축적된 두 나라사이의 협력에 기반해 다음 한 세대를 내다보자며 부산 엑스포 개최에 대한 남아공의 지지도 당부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해 삼성물산, 포스코 등과 접촉했다는 프리스킬라 마벨라네 사솔 부사장은 "2030년까지 그린 암모니아를 아시아와 유럽으로 수출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그린수소 분야에서 일본 도요타와 협력하고 있으며 한국 현대차와도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버스, 트럭 등 수송 부문에서 협력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70년 역사의 남아공 기업인 사솔은 석탄에서 가솔린, 디젤, 항공유 등 연료를 뽑아내는 기술로 유명하며 현재 가스와 석탄 대신 저탄소와 그린수소 등으로 사업 대상을 이동하고 있다.
이호무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기획조정실장은 "남아공은 그린수소 분야에서 잠재력이 매우 큰 국가로 향후 수출 비전을 듣게 돼 개인적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엘시 모날레 광업자원에너지부 핵비확산&방사능안전 국장은 "원자력 발전은 남아공의 핵심 에너지 믹스로 기후변화 영향을 감소하기 위한 주요 방편 중 하나"라면서 안정적 에너지 공급을 위해 현재 운영 중인 쿠벅 원전 2기(1천800MW)의 수명연장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또 20MW 규모의 연구용 다목적 원자로를 교체하려한다고 덧붙였다.
가오팔렐웨 산츠웨레 남아공원자력산업협회 부사장도 "6단계 순환단전을 겪을 정도로 에너지 위기가 심각한 남아공에서 원전 이용은 절실하다"면서 남아공이 2천500MW 규모의 원전 확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남아공 업체들이 한국 업체들과 전략적 협력으로 밸류체인(가치사슬)에 참여해 포용적 성장을 이루길 원한다고 말했다.
프라디시 람퍼사드 남아공원자력공사(NECSA) 연구혁신 담당 본부장은 지난 16년간 한국에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를 공급하는 한편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협력해왔다고 말했다.
이날 한수원은 한국형 소형원전의 경제성과 안전성을,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연구용 원자로의 우수성을 소개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에서는 초소형모듈원전(MMR)의 내륙 발전에 따른 경제성을, 한전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원전 사업의 우수성을 각각 홍보하며 남아공 원전 산업계와 협력을 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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