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만나는 프·독 정상…에너지·국방정책 이견 조율하나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빚어진 에너지 위기 타개책과 국방 정책 등을 두고 견해차를 드러내 온 프랑스와 독일 정상이 26일(현지시간) 만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파리 엘리제궁에서 업무 오찬을 하면서 우크라이나 정세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엘리제궁이 밝혔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치솟은 천연가스 가격을 진정시킬 수 있게끔 가격상한제를 도입하는 방안 등을 놓고 갈등해온 양국 정상이 이번 양자 회담을 계기로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은 가스 상한제를 다 함께 도입해 러시아에 맞서야 한다는 입장이고, 독일 등은 그럴 경우 가스 자체를 확보하지 못해 큰 화를 부를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0일 EU 정상회의가 열린 벨기에 브뤼셀에서 취재진과 만나 "독일이 자신을 스스로 고립시키는 것은 독일에도 좋지 않고, 유럽에도 좋지 않다"며 독일을 압박했다.
같은 날 숄츠 총리는 독일과 프랑스가 불협화음을 내는 것에 관해 마크롱 대통령과 여러 차례 만나면서 양국은 "아주 집약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프랑스와 독일은 국방 정책을 두고도 다른 생각을 품고 있다. 독일 등 15개국이 '유럽 영공 방어 계획' 추진 협약을 맺을 때 프랑스는 여기에 참여하지 않은 게 대표적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가운데 14개국이 이 협약에 서명했으나, 프랑스가 이 계획이 군비 경쟁을 부추길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와 독일 정상이 만나는 이날 애초 양국 공동 각료회의가 파리 외곽 퐁텐블로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몇몇 현안에서 의견 조율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회의를 내년 1월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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