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전자상거래 급성장에도 물류산업 낙후…한국 기술 필요"
한국 ODA 통한 스마트물류 시범센터 사업 희망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구 대국 인도네시아가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물류 부문은 낙후돼 있어 한국의 선진 물류 기술을 접목할 경우 전자상거래 시장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메디 안도노 물리요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부 국가 인프라 담당 국장은 26일 국가개발기획부 주최로 인도네시아 브카시 자바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K-스마트 물류 발전사업 워크숍'에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5년까지 전국을 통합하고 연결하는 물류시스템 구현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인도네시아 정부도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한국의 스마트 물류센터 기술이 인도네시아 전역으로 공급되면 인도네시아 중소기업 제품 판매 확대는 물론 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에는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쇼피와 토코피디아, 부칼라팍, 블리블리 등 대형 이커머스업체들을 통한 이커머스 시장도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350억 달러로 전체 아세안 이커머스 시장의 52%를 차지한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가 이어지며 2025년에는 1천40억 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커지면서 당일 배송이나 새벽 배송 등 빠르고 정확한 배송 수요도 늘어나고 있지만, 각종 물류 시스템이나 장비 부족 등으로 이를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인도네시아의 물류성과지수(LPI)는 46위로 베트남(39위)보다도 낮다.
이처럼 물류 시장이 낙후하다 보니 물류에 들어가는 비용은 GDP의 25% 수준으로 태국(13.2%)이나 말레이시아(13%), 싱가포르(8.1%) 등 주변국과 비교해 매우 많다.
반면 한국은 각종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등을 통한 스마트물류 기술로 물류산업 선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입장에서는 한국의 물류 기술을 도입해 물류산업을 선진화하려는 것이다.
수메디 국장은 "자카르타 인근 치카랑에 한국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물류 시범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 지원을 받아 스마트물류 시범센터와 전문 물류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후 이를 기반으로 한국 물류 업체들의 기술과 장비를 도입해 한국식 통합물류(풀필먼트)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인도네시아 국회 무함마드 미스바쿤 의원은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협업으로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을 획기적으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두 나라의 협력으로 전국의 여러 소규모 산업들이 안정적인 물류 인프라로 연결돼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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