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伊 멜로니총리 전폭적 지원약속…키이우 초청도 수락"
'친러 발언' 베를루스코니엔 "득표율 8% 불과…건강하시길"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조르자로 불러달라고 하더군요. 그녀는 직설적이고 개성이 넘쳤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한 인터뷰에서 이탈리아의 새 총리 조르자 멜로니와 첫 통화에서 받은 인상을 이같이 소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는 전임 마리오 드라기 총리 시절부터 시작된 좋은 관계를 계속 이어나가자고 요청했고, 멜로니 총리는 자신의 의지 또한 분명히 그렇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난 멜로니 총리를 키이우로 초대했고, 그녀는 올 것이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터뷰는 멜로니 총리 취임을 맞아 현지시간으로 24일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에서 진행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이탈리아에 대공 방어 무기를 요청했다"며 "멜로니 총리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멜로니 총리는 우크라이나 지지 의사를 일관되게 밝히고 있으나 연정 파트너인 마테오 살비니 동맹(Lega) 대표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진이탈리아(FI) 대표는 친러시아 성향이 짙다.
특히 베를루스코니 대표는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하면서 전쟁의 책임이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가 공개돼 논란을 일으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탈리아인의 8%만이 전진이탈리아에 투표했다. 그게 내게 안심이 됐고, 그걸로 충분하다"며 "그(베를루스코니)는 거의 90세가 다 됐는데, 건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86세 생일을 맞은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전진이탈리아가 이번 총선에서 8%로 한 자릿수 득표율에 그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난 이탈리아 국민이 우크라이나를 정말로 지지한다고 보지만 경제적 불확실성을 견뎌내야 하기에 어려운 도전"이라며 "당장은 힘들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유럽의 안정, 민주주의, 문명 그리고 자유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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