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민도 외면한 푸르밀 대표…직원도 아닌 비대위원장이 대면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푸르밀에 원유(原乳)를 공급해 온 낙농가들이 25일 서울 푸르밀 본사를 찾았으나, 결국 푸르밀 대표를 만나지는 못했다.
농민 대표들은 애초 신동환 푸르밀 대표와 면담을 요청했으나, 이날 본사에서 이들과 대면한 사람은 오태한 푸르밀 비상대책위원장이었다.
이에 농민 대표들은 회사 측과 논의를 진행하지 않고 다시 본사 밖으로 나왔다.
농민 대표들은 신 대표나 임원들이 아니라 오 위원장이 자리에 나온 것을 두고 '농가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오 위원장은 푸르밀 직원이 아니라 신준호 푸르밀 전 회장의 측근으로, 현재 푸르밀 본사와 같은 건물을 쓰는 대선건설의 감사로 알려졌다.
대선건설 대표 2인 중 한 명은 신준호 전 회장의 장녀인 신경아씨다.
지난 40여 년간 푸르밀에 원유를 공급해 온 전북 임실군 농민 약 50명은 푸르밀의 영업종료 통보에 반발하면서 이날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이들은 푸르밀의 요청에 따라 이 회사에만 1979년부터 원유를 공급해 왔으나 푸르밀이 돌연 내달 30일자로 영업종료를 통보하면서 공급처를 잃게 됐다.
농민들은 푸르밀로부터 원유공급 해지 내용증명을 받은 뒤 신 대표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어떤 답도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한편 26일에는 푸르밀 노조가 본사 앞에서 집회를 진행한다.
푸르밀 노조는 회사의 일방적인 사업 종료에 반발하면서 집단행동을 예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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