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 추경호 '발행 축소' 발언에 일제히 하락(종합)
3년물 연 4.221% 마감…전날보다 8.4bp↓
中위안화 불안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 자극…'국채 강세' 요인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정부가 연내 국고채 발행량을 큰 폭으로 축소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25일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했다.
금리 하락은 채권가격 상승을 뜻한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8.4bp(1bp=0.01%포인트) 내린 연 4.221%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4.346%로 15.7bp 하락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10.8bp, 7.8bp 하락한 연 4.383%, 연 4.246%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4.295%로 17.8bp 내렸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15.2bp, 15.2bp 떨어진 연 4.183%, 연 4.129%를 기록했다.
올해 국고채 발행량을 당초 목표보다 큰 폭으로 줄이겠다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시장이 강세로 돌아섰다.
추 부총리는 이날 기재부와 연합인포맥스가 공동 주최한 한 콘퍼런스에서 "시장 상황을 감안해 국고채 발행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며 "올해 남은 기간 중 재정 여력을 고려해 국고채 발행량을 당초 목표보다 과감히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계획된 국고채 발행량은 추가경정예산 기준 177조3천억원이며 지난달까지 누적된 국고채 발행량은 144조2천억원으로 연간 발행 한도의 81.3%를 채운 상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추 부총리의 해당 발언을 기점으로 오늘 국고채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외국인도 국채선물을 대규모로 매수하면서 오후 들어 국고채 시장이 강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글로벌 위험선호 지표로 꼽히는 중국 위안화 가치가 '시진핑 3기' 지도체제 출범에 따른 우려로 1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점도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의 강세 요인이 됐다.
이날 중국 위안화는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7.3084위안에 거래돼 위안화 가치가 2007년 12월 이후 가장 낮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또 홍콩 역외 시장에서도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3621위안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조 연구원은 "위안화 환율이 상당히 불안한 흐름을 보인 것이 안전자산 선호로 해석됐다"며 "이로 인해 아시아 시장에서 미 국채 금리도 하락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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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일(오후ㆍ%) │전일(%) │ 전일대비(b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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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1년) │ 3.710 │ 3.736 │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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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2년) │ 4.246 │ 4.324 │ -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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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3년) │ 4.221 │ 4.305 │ -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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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5년) │ 4.383 │ 4.491 │ -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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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10년) │ 4.346 │ 4.503 │ -1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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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20년) │ 4.295 │ 4.473 │ -1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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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30년) │ 4.183 │ 4.335 │ -1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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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50년) │ 4.129 │ 4.281 │ -1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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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안증권(2년) │ 4.235 │ 4.322 │ -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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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무보증3년) │ 5.528 │ 5.592 │ -6.4 │
│ A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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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91일물 │ 3.930 │ 3.920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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