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쁘라윳 총리, 여권 후보로 또 나설까…남부 지지도 1위

입력 2022-10-24 12:51
태국 쁘라윳 총리, 여권 후보로 또 나설까…남부 지지도 1위

2025년까지 총리직 수행 가능…"후보 바꿔야" 주장도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헌법재판소 판결로 총리직 상실 위기에서 벗어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남부 지역 차기 총리 지지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여권 일각에서도 다음 정권에서는 쁘라윳 총리가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여당 지지자들은 여전히 그를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는다.

24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이 전날 발표한 태국 남부 지역 차기 총리 후보 여론 조사에서 쁘라윳 총리는 23.9%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인 제1야당 푸어타이당 소속 패통탄 친나왓이 13.2%로 2위,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MFP) 대표가 11.2%로 3위였다.

여권 강세인 남부 지역에서는 쁘라윳 총리가 우세지만, 전국 조사에서는 패통탄이 1위를 달리고 있다. 패통탄은 '레드셔츠'로 불리는 탁신 전 총리 지지 세력이 밀집된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쁘라윳 총리는 육군참모총장이던 2014년 쿠데타를 일으켜 총리직에 올랐고, 2019년 총선을 통해 집권을 연장했다.

군정이 2017년 개정한 헌법에 따르면 총리 임기는 최장 8년이다. 야당은 2014년 쿠데타로 총리 자리에 오른 시점부터 따지면 총리 임기가 끝났다고 주장하며 헌재에 판결을 맡겼다.

헌재는 야당의 청원을 받아들여 판결 전까지 총리 직무를 정지했지만, 지난달 본 판결에서는 쁘라윳 총리의 손을 들어줬다.

헌재는 쁘라윳 총리의 8년 임기는 2017년 새 헌법이 공포된 시점부터라고 판단했다. 쁘라윳 총리가 내년 총선에서 여권 후보로 나서 승리하면 2025년까지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다.

여당이 쁘라윳 총리를 다시 총리 후보로 내세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쁘라윳 총리가 속한 군부지지 정당 팔랑쁘라차랏(PPRP)에서는 여전히 그가 유력한 후보지만, 쁘라윳 총리 직무정지 기간 총리 직무대행을 맡았던 쁘라윗 웡수완 부총리 등 다른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PPRP 부대표인 차이웃 타나까마누손 디지털경제사회부 장관은 "당은 차기 총리 후보를 쁘라윳 총리 대신 쁘라윗 부총리로 바꾸는 문제 등을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은 쁘라윳 총리의 직무 수행을 지지하며, 내년 총선에서도 쁘라윳 총리가 당의 성공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기 총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태국 차기 총선은 내년 5월 7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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