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천하 상징…中 인민일보 1면에 시진핑 얼굴 사진 도배
5년 전 19차 당대회 직후보다 시진핑 사진 더 커져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24일 신문 1면에 시진핑 국가 주석의 얼굴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실었다.
인민일보는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중앙 영도기구가 구성됐고, 시 주석이 당 총서기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선출됐다는 제목과 함께 시 주석의 얼굴 사진을 게재했다.
신문의 제호와 날짜 부분 등을 빼면 사실상 지면의 절반에 해당하는 크기로 시 주석의 얼굴 사진을 실은 셈이다.
신문은 시 주석을 비롯해 리창, 자오러지, 왕후닝, 차이치, 딩쉐샹, 리시 등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을 권력 순으로 소개한 뒤 "시진핑 동지가 회의를 주재하고 중요한 연설을 했다"고 전했다.
신문 하단에는 시 주석을 비롯한 7명의 상무위원이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내외신 기자들과 대면식에 참석한 장면을 담은 사진도 게재했다.
그러면서 "1중전회에서 총서기로 선출된 시 주석과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인민대회당에서 20차 당대회를 취재하는 내외신 기자들과 따뜻하게 만났다"고 소개했다.
이날 인민일보 1면에는 '시진핑'이라는 단어가 모두 15차례 등장한다.
신문은 2면에도 시 주석이 1중전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기자 대면식에서 연설하는 모습, 당 대표들과 인사하는 모습 등 개인 사진 3장 게재했다.
반면 시 주석을 제외한 6명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소개하는 기사와 사진은 3면에 배치하며 차이를 뒀다.
인민일보는 19차 당대회 개최 직후인 2017년 10월 26일자 신문 1면에서도 시 주석의 얼굴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실었지만, 올해는 사진이 5년 전보다 더 커진 점이 특징이다.
또 5년 전에도 내외신 기자 대면식 사진을 하단에 배치했지만, 올해는 멀리서 찍은 상무위원들의 모습을 실어 상단 시 주석의 얼굴 사진과 대비되도록 했다.
덩샤오핑 이후 이어져 온 최고지도부 구성원들의 집단지도체제가 완전히 무너지고 시진핑 1인 천하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전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20차 당대회를 통해 시진핑 일인 천하 시대가 개막했다고 말하고 싶다"며 "덩샤오핑이 물려준 정치적 유산이 소멸하고 새로운 권력구조, 새로운 의사결정 구조가 등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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