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당, 구글에 소송…"선거운동 이메일 스팸으로 분류"
"정치성향 이유로 공화당 차별…선거 앞두고 모금활동 큰 피해"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공화당전국위원회(RNC)가 구글이 공화당이 발송한 선거운동 이메일을 고의로 스팸으로 분류했다고 주장하며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2일(현지시간) A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RNC는 전날 캘리포니아동부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구글이 RNC가 선거자금 모금 및 지지 호소 등을 위해 보낸 이메일을 정치적 성향 때문에 차별한다고 주장했다.
RNC는 "구글은 선거자금 모금과 지지층 확보에 매우 중요한 시기에 RNC가 잠재적 기부자와 지지자에게 보낸 이메일 수백만통을 통째로 스팸 폴더에 넣어버렸다"고 주장했다.
RNC는 평소에는 이메일 대부분이 수신자의 받은편지함에 제대로 들어가지만, 월말에 보낸 이메일은 거의 다 스팸으로 분류된다고 주장했다.
월말은 통상 정치자금이 가장 잘 들어오는 시기로 구글 때문에 모금 활동에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는 게 RNC의 주장이다.
RNC는 구글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런 상황이 10개월가량 계속됐다고 밝혔다.
구글은 잘못을 부인했다.
구글은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여러 차례 밝힌 대로 우리는 소속 정당을 이유로 이메일을 거르지 않는다. 구글의 스팸 필터는 사용자의 행동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공화당은 오랫동안 구글 같은 거대 기술기업이 보수 성향의 사용자를 차별한다고 주장해왔으며 기업들은 이를 강력히 부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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