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 군정, 안팎 압력 속 2025년초 선거 실시 합의
국내선 야당 시위, 역내블록 ECOWAS 제재…군정 과도기 3년→2년 단축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기니 군사정부가 빠른 민정 이양을 요구하는 시위 속에 21일(현지시간) 역내 블록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와 2025년 초 선거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고 AP, AFP통신 등이 양측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ECOWAS는 보고서에서 "역동적 타협으로 ECOWAS 전문가들과 기니는 24개월에 걸친 과도기 시간표를 공동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기니 군정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군정 지도자 마마디 둠부야 대령은 국영방송으로 중계된 담화에서 24개월이라는 과도기 시간표가 2023년 1월 1일부터 작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25년 1월 민정 이양을 위한 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다. ECOWAS 지도자들은 연말 전 정상회의에서 이를 공식 승인해야 한다.
기니에선 지난 2021년 9월 쿠데타가 발생했다. 기니 군정은 당초 헌정 회복까지 3년 시한의 과도기를 설정했으나 ECOWAS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아프리카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말리와 부르키나파소의 경우 비슷하게 2년 정도의 기한을 설정했기 때문이다. 말리는 2024년 3월, 부르키나파소는 2024년 7월 선거가 예정돼 있다.
ECOWAS는 지난달 기니 군부 인사들에 대한 제재에 들어가면서 한 달 내로 민정 이양 시간표에 응답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 시한이 이번 주말이었다.
그동안 기니 야당은 빠른 민정 이양을 촉구하는 시위를 수도 코나크리 등에서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지난 20일 4명이 경찰의 총격에 사망하는 등 모두 17명이 숨졌다.
서아프리카에선 말리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지 1년여 만에 인접한 기니에서 쿠데타가 발생했고 다시 올해 부르키나파소에서도 두 차례 연쇄 쿠데타가 발생했다.
15개 회원국 모임인 ECOWAS는 이들 3개국에서 선거가 실시될 때까지 회원 자격을 정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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