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옆에 또 프로"…'명불허전' 아이폰14 시리즈 써보니

입력 2022-10-23 08:15
"프로 옆에 또 프로"…'명불허전' 아이폰14 시리즈 써보니

'역대급 쏠림' 프로맥스…'프로 부럽지 않은' 플러스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긴 말이 필요 없었다. 명불허전이었다.

애플이 새롭게 내놓은 6.7인치(17.0㎝) 스마트폰 아이폰14 프로맥스와 아이폰14 플러스를 열흘가량 써보고 내린 평가다.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채택한 프로맥스는 미러리스 카메라 부럽지 않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디자인·편의성을 모두 잡아 애플의 이번 신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요를 자랑하는 모델다웠다.

플러스는 성능이 플래그십 모델 못지 않으면서 가벼워 실용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 것으로 보인다.



◇ '역대급' 아이폰14 프로맥스…다이내믹 아일랜드 눈길·너끈한 배터리

'역대급 쏠림'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애플은 아이폰14 프로·프로맥스에 신형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16 바이오닉' 칩을 탑재했다.

스마트폰 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GeekBench) 기준으로 싱글코어 1천872점, 멀티코어 기준 5천422점을 기록했다. 현존 스마트폰 프로세서 가운데 최고점이다.

전작보다 4배 높아진 4천800만 화소 기본 카메라는 또렷한 화질을 자랑했다.

애플은 1천200만 화소로 세 가지 줌 옵션(0.5배·2배·3배)을 더 제공하면서 선택의 폭도 넓혔다.

여기에 하드웨어, 지능형 소프트웨어 및 머신 러닝 요소를 결합한 포토닉 엔진(Photonic Engine)을 적용했다.

미러리스 카메라 못지않은 화질로 밤 풍경을 담을 수 있다.



애플은 아이폰14 프로·프로맥스를 네 가지 색상으로 출시했다.

이 가운데 '없어서 못 산다'는 딥 퍼플은 볼수록 더 매력적이었다.

공개 때부터 화제를 모은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기대대로였다.

이제는 '아이폰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M자 탈모' 노치 때문에 스크린 캡처를 할 때나 일부 애플리케이션·콘텐츠를 이용할 때 불편한 점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이를 디자인·기능 측면에서 모두 개선했다.

무음 전환, 전화 수신, 충전 상태, 음악 재생 등을 애니메이션으로 제공한다.

음원의 파형은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다만 이 기능을 제공하는 제삼자 애플리케이션이 적은 건 아쉬웠다.



배터리는 만 하루 이상, 너끈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정품이 아닌 다른 충전 장치를 사용할 때 발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은 옥의 티였다.

최대 2천 니트까지 지원하는 슈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아이폰 특유의 명랑한 색감을 잘 살렸고 시인성에도 지장이 없었다.

AOD(Always On Display)는 이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잠금화면을 유용하게 구성할 수는 있지만, 배경화면 사진 역시 계속 노출되기 때문이다. 위젯이 아직 다양하게 구성되지 못한 점도 아쉬웠다.

전력 소모는 기본 배경화면 기준 하루 3%꼴이었다.

<YNAPHOTO path='PYH2022100702470001300_P2.jpg' id='PYH20221007024700013' title='아이폰14 프로' caption='[연합뉴스 자료사진]'/>

◇ 더 '아이폰스러운' 아이폰14 플러스…가벼움이 무기, 빠지지 않는 성능

아이폰14 플러스는 프로 부럽지 않은 매력을 자랑했다.

이 모델의 최고 장점은 가볍다는 점이다.

6.7인치 화면을 제공하는데도 무게가 203g밖에 되지 않는다.

같은 크기의 아이폰13 프로맥스는 238g, 아이폰14 프로맥스는 240g이다.

배터리도 핫스팟, 동영상 스트리밍 등 배터리 소모가 많은 기능을 쓰더라도 하루는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다.

A15 바이오닉 칩, 6코어 중앙처리장치(CPU), 5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높은 그래픽 사양을 요구하는 레이싱 게임 '아스팔트9: 레전드'를 돌리기 충분했다.

최고 밝기 1천200니트를 지원하는 디스플레이도 만족스러웠다.

<YNAPHOTO path='AKR20221022036100017_19_i.gif' id='AKR20221022036100017_1901' title='아이폰14 플러스로 플레이 한 아스팔트 9: 레전드' caption='[아스팔트 게임 플레이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노치를 그대로 차용하면서 더 '아이폰스러운' 디자인을 뽐낸다.

색상도 고전적인 미드나이트, 스타라이트를 주축으로 블루, 레드 등 다섯 가지를 제공한다.

카메라는 전작과 같은 1천200만 화소지만, 이미지 파이프라인을 개선해 저조도 사진 품질을 최대 49%까지 향상했다.

줌도 더블 렌즈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만족스러웠다.

야간 모드로 찍은 사진에서는 전 세대 아이폰과 비슷한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아이폰14 시리즈에는 처음으로 충돌 감지·긴급 구조 요청 기능도 탑재됐다.

그러나 전작 플래그십 아이폰13 프로와 성능·가격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아이폰14 시리즈의 공시 지원금은 통신사와 요금제에 따라 다르며, SKT[017670]는 7만4천∼13만7천 원, KT[030200]는 5만∼24만 원, LG유플러스[032640]는 5만6천∼22만9천 원이다.

판매가는 기본 모델 124만3천 원, 플러스 134만2천 원, 프로 154만 원, 프로맥스 174만9천 원부터다.

<YNAPHOTO path='AKR20221022036100017_20_i.jpg' id='AKR20221022036100017_2001' title='아이폰14 플러스 카메라로 찍은 석촌호수 '러버덕'' caption='[촬영 오규진]'/>

acd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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