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차기 총리 3파전…돌아온 존슨, 수낵 전 재무, 3위 모돈트
"수낵 지지 64명, 존슨 40명, 모돈트 17명…100명 확보해야 후보 자격"
정당 지지율 설문조사 노동당 56%, 보수당 37%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24일(현지시간) 오후 2시 영국 보수당 대표 및 총리 후보 등록 마감을 앞두고 유력 주자가 3명으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 지난번 원내 경선에선 1위였던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 당시 리즈 트러스 총리에 이어 3위를 차지한 페니 모돈트 보수당 원내대표의 이름이 주로 나온다.
100명 이상 지지를 받아야 후보 등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 출마 가능 인원이 3명이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수낵 전 장관이 64명을 확보해 가장 앞서고 있지만 아직 공개 행보는 자제하고 있다.
그는 지난 선거 때 의원들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았지만 전체 당원 투표에서 졌다.
선거 유세 중 수낵 전 장관은 트러스 총리의 경제 정책이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비판했고 이는 예언처럼 됐다.
유고브와 더 타임스가 20∼21일에 성인 1천7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총선에서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와 붙었을 때 세 후보 중 수낵 전 장관이 가장 적은 표 차로 질 것으로 나왔다.
또 후보별로 총리로서 잘할 것 같은지를 물었을 때 긍정 답변이 수낵이 43%, 존슨은 34%, 모돈트 26%였다.
정당 지지율은 노동당이 56%, 보수당은 37%다.
존슨 전 총리는 아직 출마에 관해 가타부타 말을 하지 않고 있지만 40명의 지지를 받고 있다. 벤 월리스 국방장관이 "존슨 전 총리는 지난 총선에서 받은 임무가 있다"며 "그에게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존슨 전 총리가 떠나게 된 과정을 잊으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는 코로나19 봉쇄 중 총리실 등에서 방역 규정을 위반하고 파티를 벌인 일 등으로 인해 신뢰를 잃고 등 떠밀려 나갔다.
이때 수낵 전 장관이 가장 먼저 사표를 던지며 내각 대탈출을 촉발해서 양측은 거의 앙숙이다.
월리스 장관이 새로운 총리는 당 통합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존슨에겐 쉽지 않은 일이라고 BBC가 지적했다.
또 야당의 공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부적절하다"고 비판했고 자유민주당은 "영국의 베를루스코니"라고 논평했다.
무엇보다 '파티게이트' 때 의회에 거짓말을 했는지에 관한 의회 조사에 따라서 의원직을 잃을 수도 있다.
이날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한 페니 모돈트 원내대표는 17명의 지지를 받고 있다.
모돈트 대표는 당선돼도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을 유임시키고 10월 31일에 예정대로 예산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총리실은 예산안 발표를 예정대로 할지는 새로운 총리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경선에서 탈락한 뒤 리즈 트러스 총리를 지지했고 이번 주엔 트러스 총리를 대신해 야당의 긴급 질의에 대응해서 호평을 받았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